하버드, A학점 제한 안건 투표 진행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 이후 대학에서 A학점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대학에서 A학점을 받기가 쉬워졌지만, 졸업생의 역량을 판단하는 지표로서 학점의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는 최근 논문에서 챗GPT 출시 이후 에세이·코딩 비중이 높은 과목에서 A학점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다른 강의에 비해 훨씬 더 크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인공지능 활용 가능성이 높은 과목에서 A 학점 부여가 약 30% 증가했고 A-와 B+ 비중은 감소했다.
연구진은 인문·공학 계열처럼 글쓰기와 코딩 과제가 많은 수업과, 상대적으로 AI 활용 여지가 적은 수업의 성적 분포를 비교했다. 2022년까지는 두 집단 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챗GPT 등장 이후 AI 노출도가 높은 수업에서 A학점 비중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특히 숙제 등 과제형 평가 비중이 큰 수업일수록 A학점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해당 논문의 저자이자 버클리대학 고등교육연구센터의 이고르 치리코프 선임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학생들이 학업 성적을 올리기 위해 생성형AI에 의존해왔음을 보여줄 뿐, 해당 학생 그룹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명문 대학들은 성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버드대가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주들은 학생의 성과를 비교하는 데 정당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현재의 성적 평가 정책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버드대 교수진은 이번 주 A 학점 수를 제한하는 안건에 대해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일대는 이번 달 보고서에서 “성적은 학생들이 무엇을 배웠는지를 전달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예일 대학교를 비롯한 많은 동급 대학들에서, 성적은 더 이상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