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이 마신 그 밀크티⋯대기 666잔 '차지' 열풍 왜

입력 2026-05-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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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 신촌점 앞. (연합뉴스)
▲'차지' 신촌점 앞. (연합뉴스)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패왕차희)가 한국 상륙 직후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 주요 상권에 문을 연 매장에는 오픈 초기부터 방문객이 몰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매장 방문 후기와 음료 인증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단순히 새 음료 브랜드가 등장했다는 차원을 넘어 스타 마케팅, SNS 인증 문화, 중국 소비 브랜드의 국내 진입이 맞물린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 브랜드보다 ‘가봐야 할 장소’가 됐다

▲'차지' 강남플래그십점 내부. (연합뉴스)
▲'차지' 강남플래그십점 내부. (연합뉴스)
차지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용산, 신촌 등 주요 상권에 매장을 열고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오픈 직후부터 일부 매장에서는 주문이 몰리며 대기 시간이 길어졌고, 모바일 주문 화면과 매장 앞 대기 장면이 SNS에 공유되며 화제성이 커졌다.

초기 인기는 음료 자체보다 ‘지금 가장 붐비는 매장에 다녀왔다’는 경험 소비와 맞닿아 있다. 소비자들은 음료 사진뿐 아니라 컵 디자인, 포장, 매장 외관, 대기 화면까지 콘텐츠로 소비한다. 긴 대기 시간마저 인증 소재가 되면서 브랜드 노출은 다시 확대되는 구조다.

식음료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최근 외식·디저트 시장의 전형적인 흥행 방식으로 본다. 제품 단가가 비교적 낮고 SNS에 올리기 쉬운 품목일수록 초기 유행 전파 속도가 빠르다. 밀크티는 커피보다 차별화된 이미지가 있고, 디저트처럼 가볍게 소비할 수 있어 젊은층의 진입 장벽도 낮다.

‘장원영 밀크티’ 별칭이 만든 폭발력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차지 음료를 마신 뒤 깜짝 놀라는 모습. (출처=장원영 인스타그램)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차지 음료를 마신 뒤 깜짝 놀라는 모습. (출처=장원영 인스타그램)
차지의 이름을 빠르게 알린 데에는 스타 효과도 컸다.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차지 음료를 접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는 ‘장원영 밀크티’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후 차지는 단순한 중국 밀크티 브랜드가 아니라 ‘한 번은 마셔봐야 하는 유행템’으로 받아들여졌다. 연예인이 착용한 의류나 먹은 간식이 판매로 이어지는 것처럼, 음료 역시 스타의 이미지와 결합하면서 소비 동기가 커진 셈이다.

특히 젊은 소비자에게는 맛에 대한 평가보다 먼저 ‘유행에 참여했다’는 감각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매장 방문, 대기, 주문 성공, 음료 수령까지의 과정이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이 콘텐츠가 다시 다음 방문자를 부르는 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중국 브랜드 직진출, 흥행 다음 과제는 운영

▲김좌현 차지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김좌현 차지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차지 열풍은 중국 소비 브랜드의 한국 진입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과거 중국 식음료 브랜드가 일부 상권이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한국 법인 설립과 주요 상권 매장 운영을 통해 국내 소비자와 직접 접점을 넓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초기 흥행이 장기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모바일 주문 중심 운영은 소비자 편의와 불편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수령 지연이나 미수령 음료 발생, 매장 혼잡이 반복되면 브랜드 경험은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

결국 차지의 국내 안착 여부는 화제성을 얼마나 안정적인 재방문으로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 스타 효과와 SNS 인증 소비가 첫 방문을 만들었다면, 이후에는 대기 관리, 매장 운영, 제품 품질 유지가 관건이다. 지금의 줄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힘이지만, 관리되지 않은 줄은 곧 피로감으로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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