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등산이 하나의 '인증 챌린지'가 되며 관련 소비가 폭발하고 있으나, 정작 준비 없는 산행이 부른 인명사고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속 '인생샷'과 아웃도어 패션 열풍이 등산을 새로운 놀이 문화로 바꿔놓았지만, 안전 수칙보다 인증이 우선되는 분위기 속에서 사고 위험 역시 함께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벼운 산책처럼 산행을 접근하는 초보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기본 장비나 체력 준비 없이 산에 오르는 사례도 잦아지는 모습이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올해 한 달(2월19일~3월18일)간 '등산' 관련 검색량은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특히 등산화(170%)와 고글(189%) 등 전문 장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는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산행이 젊은 층의 새로운 문화로 편입됐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열풍은 '보여주기식' 문화와 맞물리며 아웃도어룩의 일상화를 이끌고 있다. 카프리 레깅스 검색량이 361% 급증하고 벌룬핏 트레이닝 바지 매출이 32배 폭증하는 등, 기능성보다는 SNS 인증샷에 최적화된 디자인 위주의 구매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안전을 위한 접지력이나 내구성이 우선이었다면 최근엔 도심에서도 입을 수 있는 심미성이 구매의 핵심 기준이 된 것이다.

문제는 산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는 만큼 사고의 위험도 정비례하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에 발생한 등산 사고는 총 9172건으로, 이로 인해 사망과 부상 등 2509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봄철은 사고 건수가 전월 대비 가장 가파르게 치솟는 시기다.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산행에 나서거나, 따뜻해진 날씨에 방심하기 쉬운 봄철 기후 특성이 사고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고 원인별로는 발을 헛딛거나 다리에 힘이 풀려 발생하는 '실족'이 2657건(29%)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지정된 경로를 이탈해 발생하는 조난(21%)과 무리한 활동으로 인한 신체 질환(14%)이 뒤를 이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전체 사고의 60% 이상이 국립공원이 아닌 일반 야산이나 비지정 탐방로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SNS에 올릴 이색적인 배경을 찾기 위해 출입이 통제된 샛길이나 위험 구역에 진입하는 행위가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봄철은 일교차가 커 저체온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여벌의 옷을 반드시 구비해야 하며, 하산 시에는 실족 사고가 빈번하므로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만약 길을 잃었을 경우 왔던 길로 되돌아가거나 산악 위치 표지판을 활용해 즉시 119에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