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액션·애니메이션까지…“소리만 키우는 게 아니라 밸런스 잡는 일”
‘마이클’부터 강동원 주연의 ‘와일드 씽’…광음시네마 효과 기대감 증가

윤용섭 롯데컬처웍스 NOC파트 센터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롯데시네마의 사운드 특화관 ‘광음시네마’를 이렇게 설명했다. 광음시네마는 초극저음 우퍼와 음압 증폭 사운드를 통해 더 확장된 음장감을 제공하는 상영관이다. 영화 속 폭발, 지진, 우레 같은 극적인 효과뿐 아니라 음악 영화의 베이스라인과 리듬까지 더 풍부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롯데시네마가 광음시네마를 처음 선보인 것은 2024년 4월 롯데시네마 수원에서다. 이후 광음시네마는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 2024년 6개관으로 시작한 광음시네마는 2025년 13개관으로 늘었고, 올해도 추가 확장을 이어가며 현재 전국 24개 지점으로 확대됐다. 올해 4월에는 베트남 호찌민 고밥(Gò Vấp)에 해외 1호관을 선보이며 글로벌 브랜드 ‘BOOMAX’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특히 광음시네마는 론칭 이후 3년 연속 일반 상영관 대비 높은 좌석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일반관 대비 약 5%포인트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롯데시네마의 대표 특화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날 인터뷰에는 광음시네마를 직접 개발하고 운영해 온 윤용섭 센터장과 정진하 책임, 우석봉 권역장이 함께했다. 이들은 광음시네마의 차별점을 ‘큰 소리’가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소리’와 ‘섬세한 튜닝’에서 찾았다. 윤 센터장은 “광음시네마를 기획할 때 가장 공을 들인 첫 순간은 바로 ‘공기의 진동이 피부에 닿는 찰나’였다”며 “영화가 시작되고 첫 저음이 터져 나올 때 ‘소리가 크다’를 넘어 ‘내 몸이 사운드의 일부가 됐다’는 감각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정진하 책임은 그 차이를 설계 구조에서 설명했다. 광음시네마는 전면 우퍼뿐 아니라 상영관 뒤쪽과 측면에도 서브 우퍼를 추가 설치하고 음압 증폭 기술을 적용했다. 일반 상영관이 스크린 뒤쪽 중심으로 사운드를 전달한다면, 광음시네마는 상영관 전체의 공기를 흔드는 ‘균일한 사운드 필드’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정 책임은 “전면에 우퍼를 넣는 데서 끝나지 않고 서라운드 우퍼까지 장착했다”며 “주변 음의 베이스까지 신경 쓰다 보니 더 웅장하고 공간을 꽉 채우는 느낌이 난다”고 설명했다. 우석봉 권역장은 “음악을 들을 때 베이스가 없으면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다”며 “베이스가 밸런스를 맞추며 받쳐주면 훨씬 풍성하고 듣기 좋은 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광음시네마의 강점이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장르는 액션 영화다. 인터뷰에 참석한 세 사람은 ‘F1 더 무비’와 ‘탑건: 매버릭’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정 책임은 “‘F1 더 무비’는 레이싱카 엔진 굉음이 관객의 심장 박동과 동기화된 작품이었다”며 “소리가 단순히 들리는 게 아니라 ‘때린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우 권역장은 ‘탑건: 매버릭’에 대해 “중저음의 임팩트만 놓고 보면 굉장히 강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전투기 엔진음과 공중 액션의 압력감이 광음시네마의 저음 설계와 맞물리며 일반관과 다른 체감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이 강조한 것은 음량 확대가 아니다. 지나치게 큰 소리는 관객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광음시네마의 핵심은 ‘강한 소리’와 ‘편안하게 들리는 소리’ 사이의 균형을 잡는 일이다. 우 권역장은 “너무 많은 소리를 강하게 쏘면 2시간 동안 듣기 거북할 수 있다”며 “커브를 살짝 다듬고 베이스 라인이 묻히지 않게 밸런스를 세밀하게 맞춘다”고 말했다.
정 책임은 “광음시네마의 기준은 음의 선명도와 음압 타격감의 밸런스”라며 “고음역대의 날카로운 소리보다 초저음역대를 중심으로 강화해 장시간 관람에도 피로도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건축음향·공간음향·전기음향 세 가지 요소를 함께 고려해 설계하고 있다”며 “소리가 뭉개지지 않도록 정교한 튜닝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광음시네마가 관객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회자된 계기 중 하나는 공연 실황 콘텐츠였다. 대표 사례가 ‘김준수 콘서트 무비 챕터 원 : 레크리에이션’이다. 윤 센터장은 “광음시네마에 걸리고 나서 커뮤니티 반응이 확 올라왔다”며 “실제 콘서트 현장에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작품은 광음시네마에서 회차당 입장객 수가 일반 상영관 대비 약 323% 높게 나타났고, 주말 상영에서는 약 20%포인트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아티스트 무비와 콘서트 생중계 콘텐츠를 광음시네마에서 적극적으로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음악 영화에서도 광음시네마의 강점은 분명하다. 베이스라인과 리듬이 살아나면 음악은 ‘잘 들리는 것’을 넘어 몸으로 체감하는 감각으로 바뀐다. 우 권역장은 “일반관이 음악을 듣는 곳이라면 광음시네마는 음악 속에 잠기는 곳”이라며 “베이스 기타와 드럼 킥 사운드가 귀로 들리는 게 아니라 흉부를 툭툭 치는 진동처럼 전달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콘서트 스탠딩석에 있는 듯한 리듬감을 몸으로 체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은 영화 ‘마이클’과 롯데컬처웍스 배급작 ‘와일드 씽’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마이클’은 광음시네마의 존재 이유를 증명할 작품”이라며 “전후좌우에 배치된 서브 우퍼가 공연장의 공감각을 재현하고, 마이클 잭슨의 발구름 소리 하나하나가 무대 바닥의 울림처럼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저음역대가 소리의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마이클 잭슨 특유의 숨소리나 미성도 훨씬 입체적으로 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일드 씽’에 대해서는 “트라이앵글의 무대 장면에서 광음시네마와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힙합 비트와 댄스 음악의 중저음이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직접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음시네마 이용객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도 특화관 수요층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이용객의 70% 이상이 ‘폭발적인 사운드 체험’을 목적으로 광음시네마를 찾았고, 60% 이상은 액션·SF·어드벤처 장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운드 특화관에 대한 관객층이 명확히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는 좌석이다. 광음시네마에서 어느 자리에 앉아야 가장 좋은 사운드를 느낄 수 있을까. 우 권역장은 “사운드 특화관인 만큼 어느 자리든 훌륭하지만 중앙 열 G~I열 정중앙을 추천한다”며 “소리의 위상 차가 가장 적어 최적의 사운드와 화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크린 기준으로는 보통 3분의 2 지점이 스위트 스팟”이라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은 광음시네마의 방향을 “극장에 와야 하는 이유를 만드는 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광음시네마는 사운드를 몸으로 경험하는 공간”이라며 “관객이 극장을 나설 때 ‘이건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