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셔틀에 로봇까지…현대건설, 압구정3구역에 ‘미래 주거’ 그렸다 [르포]

입력 2026-05-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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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압구정3구역 홍보관 운영
DRT 셔틀ㆍ첨단로봇 등 단지 적용
순환형 커뮤니티ㆍ디자인ㆍ조경 선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3구역 재건축 현대건설 홍보관에 전시된 '수요응답교통(DRT) 셔틀'. (김지영 기자 kjy42)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3구역 재건축 현대건설 홍보관에 전시된 '수요응답교통(DRT) 셔틀'. (김지영 기자 kjy42)

콜택시처럼 호출한 무인셔틀을 타고 집 앞에서 단지 내 수영장까지 곧바로 이동한다. 수영하는 사이 도착한 택배는 자율주행 로봇이 현관 앞까지 옮긴다. 외출 후 귀가하면 주차 로봇이 차량을 자동으로 주차하고 화재 등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소방 로봇을 불러 즉각 대응한다.

11일 찾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3구역 재건축 홍보관에서 현대건설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제작한 영상의 주요 내용이다. 이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건 작은 무인 셔틀이었다. 성인 10명 안팎이 탈 수 있는 크기의 이 차량은 현대건설이 압구정3구역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입주민 전용 수요응답교통(DRT) 시스템이다. 이 셔틀은 정해진 노선 없이 입주민 호출에 따라 실시간으로 경로가 바뀌고 이동 수요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최적 동선을 스스로 계산한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지하철역과 백화점 등 주변 거점까지 이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은 광화문광장 4.5배 규모의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돼 있다”며 “대규모 단지는 이동 동선이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DRT 시스템으로 입주민 이동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3구역은 올해 준공 50년을 맞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가운데서도 핵심 입지로 꼽힌다. 북쪽으로 한강을 끼고 있고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면적도 가장 넓다. 현재 3934가구 규모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70층, 5000여 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홍보관 내부 곳곳에는 현대건설이 구상하는 ‘미래형 단지’ 청사진이 담겨 있었다. 한켠에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3종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자율주행 물류 로봇 ‘모베드(MobED)’다. 홍보 영상에서는 이 로봇이 택배를 인식한 뒤 입주민용 엘리베이터와 분리된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각 가구 앞 무인 택배함까지 배송하는 모습이 구현됐다. 바퀴가 달린 플랫폼 형태의 로봇은 좁은 공간에서도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며 움직였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3구역 재건축 현대건설 홍보관에 전시된 로봇 3종. (김지영 기자 kjy42)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3구역 재건축 현대건설 홍보관에 전시된 로봇 3종. (김지영 기자 kjy42)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도 전시됐다. 노란색 외형의 이 로봇은 전시 공간에서 천천히 움직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이 로봇을 단지 순찰과 경비 업무에 활용하고 화재 발생 시에는 소방 로봇과 연계해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는 전시되지 않았지만 주차 로봇과 분리수거 로봇 구상도 소개됐다. 주차 로봇은 차량을 전용 공간에 세우면 로봇이 차량을 들어 자동으로 주차한다. 분리수거 로봇은 현관 앞으로 이동해 쓰레기를 수거하는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영업팀장은 “판교 KT센터에서는 주차 발렛 로봇이 운영되고 있고 DRT 역시 안양과 종로 등에서 이미 활용 중”이라며 “압구정3구역 입주까지 약 9년 정도 남아 있는 만큼 입주 시점에는 충분히 상용화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홍보관 중앙에는 압구정3구역의 핵심 제안 요소인 순환형 커뮤니티 ‘더 써클 원(THE CIRCLE ONE)’의 일부 구간도 1대 1 스케일로 구현했다. 이 시설은 너비 17m, 높이 3.5m, 총 길이 1.2km 규모의 실내형 구조로 냉난방과 공기청정 시스템을 갖춰 입주민들이 365일 날씨와 상관없이 산책, 러닝,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단지 내 모든 동과 주요 시설을 하나로 연결해 이동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재건축 후 압구정3구역의 모습을 담은 모형. (김지영 기자 kjy42)
▲재건축 후 압구정3구역의 모습을 담은 모형. (김지영 기자 kjy42)

최첨단 기술과 커뮤니티 시설 외에도 압구정3구역은 최신 건축 디자인과 조경 공간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뉴욕 맨해튼의 고급 주거 설계를 맡아온 람사(RAMSA)와 혁신적 디자인으로 알려진 모포시스(Morphosis)의 협업을 통해 헤리티지와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결합한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한다. 특히 압구정3구역 한강변에 배치되는 8개 동에는 차별화된 ‘리버프론트 특화 설계’를 적용한다. 각 동마다 독창적인 외관 디자인과 고급 석재 마감을 도입해 한강변 스카이라인의 상징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저층부는 포디움(Podium) 구조를 적용하고 상부 옥탑에는 크리스털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압구정의 새로운 도시 경관을 구현할 방침이다.

실내는 가구 외곽 벽체와 기둥을 제외하고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캔버스 유닛’ 설계를 적용했다.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공간 활용도를 유연하게 높일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조경은 세계적인 조경 설계사 구스타프슨 포터&바우만(GPB)과 그린와이즈가 협업한다. 약 3만5700평(약 11만8000㎡) 규모 녹지와 1만3000그루 식재를 바탕으로 입체적인 생태숲 형태의 조경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 홍보관은 현대건설이 제시하는 미래 주거의 정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단순한 아파트 재건축을 넘어 주거, 문화, 건강이 통합된 미래형 생활 플랫폼으로서 압구정의 중심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3구역 재건축 현대건설 홍보관에 전시된 소방 로봇. (김지영 기자 kjy42)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3구역 재건축 현대건설 홍보관에 전시된 소방 로봇. (김지영 기자 kjy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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