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베트남 등 2~5시간 亞 지역 예약 집중
경유 노선 택해 비용 아끼고, 경유지 관광 전략도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여파로 항공권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여행 소비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장거리보다 일본·중국·베트남·대만 등 근거리 노선 선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짧게 다녀오는 초단기 일정과 경유지를 함께 둘러보는 스톱오버 여행도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의 5월 예약 데이터 결과 지역별 예약 비중은 일본 27%, 중국 25%, 베트남 11% 순으로 나타났다. 후쿠오카와 장가계, 다낭처럼 3~4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지역에 예약이 집중된 것이다. 인천에서 2~5시간 안팎이면 이동할 수 있는 노선 위주로 수요가 몰리면서 장거리보다 근거리 노선 체감 선호도가 커진 셈이다.
특히 연휴를 활용한 ‘주말형 단기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금요일 밤 출발 후 일요일 귀국하거나 연차 하루를 붙여 3박4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방식이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 예약은 3월 첫째 주 대비 마지막 주에 약 70% 증가했다. 유류할증료 추가 인상 전에 항공권을 선점하려는 수요와 연휴 임박 예약 경쟁이 동시에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짧은 일정 선호 현상은 비용 부담뿐 아니라 시간 효율성과도 연결된다. 근거리 노선은 비행시간이 짧아 현지 체류 시간을 확보하기 쉽고, 숙박 일수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직장인과 가족 단위 여행객을 중심으로 “멀리보다 가까운 곳을 자주 다녀오자”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가족 단위 여행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이다. 노랑풍선 집계에서 가족여행 비중은 전체의 약 33%로 가장 높았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뿐 아니라 부모와 성인 자녀, 조부모까지 함께 움직이는 3세대 여행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가족여행의 경우 여행 자체를 취소하기보다 일정과 지역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낮추는 경향이 강하다고 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소비는 최저가보다 일정 효율과 총경비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가까운 지역을 짧게 다녀오는 초단기 여행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직항 항공권 부담이 커지면서 스톱오버 여행도 관심을 끌고 있다. 홍콩·싱가포르·타이베이 등을 경유해 일본이나 동남아로 이동하면서 경유 도시에서 하루 이틀 머무는 방식이다. 항공권 비용을 낮추면서 한 번의 일정으로 두 도시를 경험할 수 있어, 젊은 여행객 사이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다만 스톱오버 여행은 총 이동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경유 대기시간과 수하물 연결 여부, 입국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항공권 자체는 저렴해도 경유지 숙박비와 식비가 추가되면 실제 여행경비가 직항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슬기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항공권 가격 급등과 고환율 여파로 해외여행 소비 흐름이 공급과 수요 양측에서 모두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낮은 중장거리 노선 감편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면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은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덜해 증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여름 인천발 국제선 공급 역시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