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활황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코스피200 선물 야간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변수에 실시간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야간시장 거래 규모도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코스피200 선물 야간거래 일평균 거래대금(매수·매도 합산)은 14조6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9106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4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올해 들어 야간거래 규모는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8조350억원으로 올라선 뒤 2월에는 11조8099억원, 3월에는 13조6508억원까지 확대됐다. 4월 들어 10조8524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14조원을 돌파하며 반등했다.
코스피200 선물 야간거래는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운영된다. 미국 증시 흐름은 물론 국제유가, 환율, 중동 정세 등 국내 증시 마감 이후 발생하는 해외 변수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야간거래 수요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상승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야간거래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미국 물가와 금리 변수 등 글로벌 이벤트가 잇따라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월마트 실적 공개 등이 예정돼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이 미국 물가에 반영될 경우 글로벌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정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4월 WTI 평균 유가는 배럴당 95달러 수준으로 1~2월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며 “유가 상승분이 향후 물가에 전이될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