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약 3000억달러 규모 특허 만료
바이오시밀러 임상 간소화 등 규제 환경도 개선

글로벌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기업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향후 특허 만료를 앞둔 블록버스터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 등 주요 제약사들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기업 인수와 생산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인도 최대 제약사 선파마는 지난달 오가논을 117억5000만달러(약 17조원)에 인수하며 단숨에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7위권에 진입했다. 선파마는 오가논의 여성 건강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하며 기존 제네릭 중심 사업에서 바이오의약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특히 오가논은 150개국 이상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어 선파마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크게 강화하게 됐다. 오가논의 지난해 매출은 62억1600만달러(약 9조원)였으며 이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매출 비중은 약 11.1%인 6억9100만달러(약 1조원) 수준이다.
앞서 미국 제네릭 기업 암닐 파마슈티컬스도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카시브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암닐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부터 생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과 인도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암닐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향후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원료의약품 생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려 신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외부 생산 의존도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확보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특허 만료 시장이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10년간 3000억달러(약 435조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제약사 암닐 자료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5년 230억달러(약 33조원)에서 2035년 1100억달러(약 160조원) 규모로 약 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산도스 등 주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들도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 임상 간소화 등 규제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이 가능해지면서 제네릭 중심 기업들도 비교적 빠르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바이오시밀러는 일부 전문 기업 중심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직접 포트폴리오로 편입하는 사업이 됐다”며 “특허 만료 규모가 커지는 데다 최근 임상 간소화 규제 완화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향후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키우기와 공급망 확보 전략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