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8학년도 대학입시는 수시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등 학생부 중심 선발 구조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지역의사제 확대와 정시 축소, 정성평가 강화가 맞물리며 입시가 다층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선발 기조는 유지되지만 실제 전형 방식은 ‘점수 중심’에서 ‘학교생활 기반 종합평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94개 대학의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취합한 결과, 전체 모집인원은 34만8789명으로 전년보다 3072명 증가했다. 수시모집은 28만1895명으로 4312명 늘어나며 비중이 80.8%로 확대됐고, 정시모집은 6만6894명으로 1240명 감소해 19.2%로 축소됐다. 최근 3년간 수시 비중이 79.9%→80.3%→80.8%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사실상 ‘수시 80% 구조’가 고착되는 모습이다.
전형별로는 수시에서 학생부위주 전형이 86.0%, 정시에서 수능위주 전형이 92.4%를 차지하며 기본 틀은 유지됐다. 다만 학생부위주 전형은 4628명 증가하고 수능위주 전형은 1416명 감소하면서 학생부 영향력은 더 커졌다.
또한 기회균형선발은 3만7752명으로 늘고, 수도권 대학의 지역균형 선발도 724명 증가하는 등 사회통합전형이 확대됐다. 의과대학 지역의사제 선발 역시 610명으로 증가하며 지역 인재 확보 정책이 입시에 반영되는 흐름도 강화됐다.
이번 2028 대입의 핵심 변화는 평가 방식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통합형 수능 도입에 따라 대학들은 단순 점수만으로는 변별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학생부·서류·면접·논술 등을 결합한 정성평가를 확대하고 있다.
학생부교과 전형에서도 서류평가를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학생부종합 전형은 서류형·면접형으로 세분화되는 등 평가 구조가 다층화됐다. 정시 역시 일부 대학에서 학생부 반영이나 서류평가 도입 움직임이 나타나며 수능 중심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상위권 대학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정시 비율은 41.5%에서 34.3%로 7.1%포인트 하락했고, 선발 인원도 242명(15.6%) 감소했다. 연세대는 43.1%에서 33.8%로 9.4%포인트 떨어지며 331명(19.6%) 줄었다. 고려대는 40.1%에서 40.0%로 사실상 유지됐다. 이에 따라 ‘서연고’ 정시 선발 인원은 5105명에서 4529명으로 576명(11.3%)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축소와 함께 일부 대학에서 내신 반영이 확대되면 수능 중심 전략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내신과 서류까지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시에서 학생부 반영이 확대될 경우 수험생 부담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수능 중심이던 정시에서 내신과 서류가 결합되면, 수험생은 △내신 △수능 △서류평가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삼중 부담’ 구조에 놓이게 된다.
임 대표는 “내신이 불리한 학생은 정시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내신 상위권 경쟁과 함께 고교학점제에서의 과목 선택과 성취도가 핵심 변별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2028 대입을 ‘점수 경쟁에서 과정 평가로의 전환기’로 평가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8 대입은 내신 등급이나 수능 점수보다 과목 선택, 학업 과정, 학교생활 충실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교과 성적과 함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면접·논술까지 균형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