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정책, 균형발전 관점서 ‘멀티 허브’로 전환해야” [국민 위한 하늘길 다시 짜자⑤]

입력 2026-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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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거주자, 인천 이동에 교통·숙박 부담
단일 허브 넘어 권역 거점 공항 육성 필요
입국 경로 다변화로 외국인 지방 체류 확대

▲주요 지방도시 거주자들이 장거리 국제선을 이용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는 현실을 보여주듯, 공항 내부에서 여행객이 창밖으로 비행기와 공항 시설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챗GPT)
▲주요 지방도시 거주자들이 장거리 국제선을 이용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는 현실을 보여주듯, 공항 내부에서 여행객이 창밖으로 비행기와 공항 시설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챗GPT)

전문가들은 공항 정책을 균형발전 관점에서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제선이 인천국제공항에 집중된 단일 허브 구조가 지방 거주자의 이동권을 제약하고 기업의 시간·비용 부담을 키우는 것은 물론 관광 수요 유입까지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항공·관광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방 거점공항의 역할을 재설정하고 인천공항 중심 구조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장거리·환승 수요는 인천공항이 맡되 김해국제공항, 청주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등 권역 거점공항은 중단거리 국제선과 일부 장거리 노선, 인바운드 수요를 나눠 맡도록 역할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의 공항 정책은 인천공항이라는 단일 허브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며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멀티 허브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을 단순히 나눠 운영할 것이 아니라 권역별 산업 특성과 연계해 공항별 역할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균형발전형 공항 정책은 단순히 지방공항에 국제선을 나눠주는 방식과는 다르다. 지역 주민의 출국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외래 관광객과 기업 이동 수요가 지역으로 유입되도록 공항과 산업·관광 기반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다. 공항마다 배후 인구와 산업 구조, 관광 수요, 접근 교통, 항공사 운항 여건이 다른 만큼 획일적 지원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공항을 교통시설이 아닌 지역 경제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항공편 확대만으로는 수요를 유지하기 어렵고 공항 주변에 산업·관광·물류·비즈니스 기능이 함께 형성돼야 파급 효과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 교수는 “공항 경쟁력은 수요와 연결성, 체류, 운영이 결합된 구조에서 나온다”며 “지방공항 활성화의 핵심은 공항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인바운드 수요 창출과 접근 교통 개선, 체류 유도, 공항 간 기능 분담에 있다”고 말했다.

지방공항 전략은 지역 관광 균형과도 맞닿아 있다. 외래 관광객의 입국 경로가 수도권 공항에 집중되면 지방 관광지는 출발 단계부터 불리해진다. 지역에 관광 콘텐츠가 있어도 입국 이후 장시간 이동이 필요하면 실제 방문과 체류로 이어지기 어렵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외래 관광객의 약 73%가 인천·김포 등 수도권 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비수도권 공항 이용 비율은 15.1%에 그쳤다. 입국 단계부터 관광 수요가 수도권에 쏠린 구조다.

서원석 한국관광학회 회장은 “지방공항 활성화는 단순한 이용객 확대 정책이 아니라 외래 관광객의 입국 경로를 다변화해 지역 체류와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전략”이라며 “공항을 국가 관광정책의 핵심 기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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