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업체로부터 최대 40% 가격 인상 통보
인쇄 차질에 무라벨 제품 확산 전망

일본에서 중동 전쟁이 촉발한 나프타(석유화학 원료) 공급난이 식품·음료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포장재 대란’이 현실화했다. 플라스틱 용기 부족으로 일부 제품은 판매 중단까지 검토되는 등 소비자 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식품·음료업체와 외식업체 등 712개 기업·단체로 구성된 일본 국민생활산업·소비자단체연합회(생단련)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44%가 “이미 나프타 부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3개월 내 영향” 응답도 31%에 달해 사태 확산이 예고됐다.
실제 현장에서는 제품 공급 차질이 가시화하고 있다. 한 식품업체는 “내달 초부터 푸딩 용기 확보가 불확실해 공급이 끊기면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플라스틱 용기는 원유에서 추출되는 나프타를 기반으로 생산된다.
가격 압박도 심각하다. 테이크아웃 업체들은 용기 업체로부터 최대 40% 가격 인상을 통보받았으며, 일부는 이를 ‘위기 편승 인상’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화학업계는 나프타 조달 가격이 평시 대비 약 두 배 급등했다며 불가피한 조치라고 맞섰다.
포장재뿐 아니라 인쇄 공정도 흔들리고 있다. 나프타 기반 용제 부족으로 제품명과 원재료 표시를 인쇄하지 못하는 사례가 등장했고 일부 음료업체는 다음 달부터 15개 제품에 대해 라벨 인쇄를 중단하기로 했다. 대량 생산 구조상 수작업 대체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가격 인상 도미노도 이어졌다. 미쓰비시케미컬은 식품 포장용 필름 가격을 20% 이상 인상했으며 잉크·코팅업체들도 20~30%대 인상에 나섰다.
문제는 대체재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77%가 나프타 기반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단기간 내 전환이 어렵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이후 제품 판매 중단과 ‘무라벨 제품’ 확산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