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發 국제질서 변화…긴장 상시화ㆍ미국 신뢰 추락 [이란전 2개월째 ②]

입력 2026-04-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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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세계에 구조적 변화 초래
중국의 대만 무력통일 명분 키워줘
“종전 후 3가지 시나리오 부상
에너지 다변화 절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이스라엘 규탄 시위에 무슬림 여성들이 공습으로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와 그의 아들이자 신임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초상화를 들고 있다. (바그다드/AP연합뉴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이스라엘 규탄 시위에 무슬림 여성들이 공습으로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와 그의 아들이자 신임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초상화를 들고 있다. (바그다드/A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은 단순한 전쟁을 넘어 중동의 세력 균형과 국제 질서에 장기적 변화를 촉발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향후 반복 행사할 수 있는 전략 카드가 되면서 중동 긴장이 상시화되는 동시에 걸프 아랍국들의 미국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고 분석했다.

다나카 고이치로 게이오대 교수는 “중동 분쟁으로 나타난 되돌릴 수 없는 변화 중 하나는 이란이 호르무즈에 손을 댔다는 점”이라며 “사실상 봉쇄를 실행에 옮기면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란이 향후 미국이나 국제사회와 대립할 때 이 강력한 카드를 꺼낼 개연성이 높다”면서 “주변국들은 어떻게든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수습할 방법을 찾으려 하겠지만, 그러지 못하면 이란을 철저히 응징할 수밖에 없는 위태로운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걸프국들은 미군 기지를 제공해도 보호받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분쟁은 이를 결정적으로 각인시키며 미국에 대한 신뢰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이란전 문제에 깊이 개입할 의지가 없고 러시아는 개입할 여력이 부족하다”면서 “그 결과 중동에는 일종의 ‘미니 G제로’라 할 수 있는 권력 공백이 생기고 있다. 여기서 가장 이득을 보는 국가는 이스라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G제로(G-Zero)는 미국 정치학자 이언 브레머가 제시한 개념으로 세계를 주도적으로 이끌 리더국이 없는 국제질서를 뜻한다. ‘미니 G제로’는 이를 중동 지역 단위로 축소한 표현이다.

명분 없는 전쟁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점도 주목됐다. 다나카 교수는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문제라고 주장하며 무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이를 입증하지도 않았고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의심스럽다는 이유만으로 공격했다”면서 “이에 앞으로 중국이 대만 무력 통일을 시도할 경우 미국의 반대 명분이 약해지고 중국은 오히려 행동하기 쉬워지게 됐다”고 풀이했다.

알리 알라비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원(SOAS) 박사는 닛케이에 “향후 중동전의 전개는 △미국과 이란이 전투 중단에 합의하는 불안정한 휴전 △미국이 이란 제재 해제하고 전쟁 종료에 합의 △시민 봉기 같은 내부 압력으로 인한 이란 체제 붕괴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뉠 것”이라며 “어느 경우든 에너지 시장과 투자 환경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알라비 박사는 “시장에서는 미·이란 충돌이 진정될 가능성을 반영하는 분위기지만 실제로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중동의 근본적 긴장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우선 중동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구조를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도 더 는 이번 사태를 먼 지역의 전쟁으로만 볼 수 없게 됐다”면서 “단순 보조금에 의존하는 대신 화석연료 조달처 다변화, 재생에너지 확대, 절약 유도 정책 등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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