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2차 협상 불발…종전 대화 재개 ‘안갯속’ [이란전 2개월째 ①]

입력 2026-04-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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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파키스탄 떠나
미 협상단 방문 일정 전격 취소
트럼프 “미국에 언제든 연락 가능”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28일 자로 두 달째에 접어들지만 종전을 위한 돌파구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2차 종전 협상이 또 한 차례 불발되면서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5분의 1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양국의 군사적 대치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전날 이란과의 대면 회담을 위해 미국 협상단이 이날 오전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그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대통령 첫째 사위)로 구성된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을 취소했다”면서 “협상단이 그곳에 가기 위해 18시간이나 비행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전날 밤 소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재국 파키스탄을 예고 없이 찾았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과만 2시간가량 회담한 뒤 미국 특사들의 도착 예정시간보다 훨씬 먼저 오만으로 출국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방문이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미국이 외교에 진정으로 진지한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게재했다.

양측이 여전히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기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미국의 반대에도 호르무즈 봉쇄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활동 제한과 기존 비축분의 해외 반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수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또한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대미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사실상 이란 내 의사결정 과정을 장악해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양국은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협상을 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어 2주 휴전 시한을 앞둔 21일 2차 협상이 예상됐으나 이뤄지지 못했었다.

트럼프는 이번 회담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서 “이슬라마바드 회담에는 지나치게 많은 이동과 비용이 수반됐다”면서 “이란의 최신 평화 제안도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란 지도부 내부에 심각한 내분과 혼란이 있다”며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이란 내부에서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물밑 노력을 부각시켰다. 트럼프는 “흥미롭게도 내가 방문을 취소하자 이란이 10분 만에 훨씬 개선된 제안을 제시했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 담당 이사는 월스트리저널(WSJ)에 “이란은 미국과의 입장 차이가 더 좁혀질 때까지는 대면 회담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란은 대면 회담이 자신들이 협상에 필사적이라는 인식을 만들고, 트럼프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만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트럼프는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모든 카드를 쥐고 있고,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 대화하고 싶다면 이란이 전화하면 된다”고 게재했다. 협상에서 미국 측의 우위를 강조하고 협상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차 대면 회담의 불씨는 있다. 아라그치 장관이 오만 방문 이후 러시아로 이동하기 전 파키스탄을 다시 찾을 것이라는 보도가 현지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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