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시장이 강세 국면으로 복귀한 가운데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수가 고점을 높이는 과정에서도 단기 급등 부담과 차익실현, 실적 발표 이후 주도주 변동성이 맞물리면서 ‘고변동성 강세장’ 성격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17일 48.51에서 24일 53.56으로 10.41% 상승했다. 24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7포인트(0.87%) 내리며 4거래일 연속 상승에 제동을 걸었으나 장중에는 54.28까지 오르며 54선 안팎의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VKOSPI는 지난달 24일 64.99에서 이달 17일 40선으로 후퇴하며 미국과 이란의 전쟁 충격 이후 공포 심리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VKOSPI도 △20일 50.32 △21일 51.63 △22일 52.12 △23일 54.03으로 재차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24일 전 거래일 대비 0.18포인트 내린 6475.63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장중 6516.54까지 오르며 65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지난달 24일 5553.92와 비교하면 한 달 새 16.60% 오른 수준이다.
지수 상승에도 변동성이 높아진 배경에는 주도주 쏠림과 차익실현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단기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삼성전자도 약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매물 부담이 커졌다.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중심 랠리에서 조선·방산·원전·전력기기·기계 등 산업재와 코스닥 성장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주도주가 쉬어가는 사이 순환매가 빨라지면서 업종별 등락 폭도 커지고 있다.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크게 웃도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방향성에 따라 지수 체감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강세장에 복귀했더라도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지수 상승 국면에서는 변동성 지표가 낮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상승 속도가 빠른 만큼 차익실현 매물과 추격 매수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외국인 수급 변화가 맞물리면서 지수 방향성보다 장중 등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변동성을 동반하더라도 이중바닥(W자) 반등을 완성한 코스피가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거란 기대는 적지 않다. 대외 충격에 따른 단기 급락 이후 W자 회복을 보인 과거 사례와 이번 반등은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단기 급락이 구조적 요인이 아니고, 전고점 회복에 성공하며, 경기 또는 이익이 견조하다면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과거와 달리 100일선을 이탈하지 않았고, 60일선을 이탈한 후 1~2주 만에 회복할 만큼 강한 이익 모멘텀고 수급 구조에 기인한 탄력성이 강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황은 단기 급락 요인이 직접적인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고, 가격은 이미 전고점을 빠르게 회복한 상황에서 경기‧반도체 업황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