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유지관리 서비스, 부품 공급은 지속

혼다코리아가 올해 말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철수한다. 2003년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약 23년 만이다. 전동화 전환과 가격 경쟁이 동시에 심화하는 환경에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말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한다”며 “시장 환경의 변화와 환율 동향을 포함한 사업 환경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영 자원을 중점 영역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자동차 판매 사업의 종료는 중장기 전략적인 관점에서 미래에도 지속적인 사업 운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나, 판매 사업 종료 후에도 차량 유지관리 서비스, 부품 공급, 보증 대응 등 애프터 서비스는 지속해 고객에게 가능한 한 불편함을 드리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2001년 모터사이클 사업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향후 2003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했고, 어코드와 CR-V 등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했다. 2008년에는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026년 3월까지 누적 약 10만8600대를 판매하며 꾸준한 존재감을 유지해왔다. 모터사이클 사업은 약 42만600대를 판매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철수 결정은 글로벌 사업 구조 재편과 한국 시장 내 경쟁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중심의 경쟁 구도가 강화되면서 테슬라와 비야디(BYD) 등 신흥 브랜드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고, 가격 경쟁과 직판 체제 도입 등 유통 방식 변화까지 겹치며 기존 내연기관 중심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혼다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판매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겪었다. 실제 지난해 혼다코리아 판매량은 1951대로 전년 대비 약 22% 줄었다. 혼다는 본사 차원에서도 회계연도 기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고 최대 6900억엔(약 6조5000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혼다코리아는 이번 결정을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모터사이클 사업은 향후에도 혼다코리아의 핵심 사업으로서 지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고객 니즈에 맞게 도입하고, 서비스, 고객 체험 등을 더욱 향상시켜 혼다 모터사이클만의 가치를 높여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