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중국을 위해”…아이오닉 전면 투입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진출 24년 만에 전기차(EV)를 앞세운 ‘2차 도약’에 나선다. 내연기관 중심의 가성비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전동화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오토 차이나 2026’에서 전동화 브랜드 ‘아이오닉’의 중국 첫 양산 모델을 공개하고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베이징현대 역시 신에너지차(NEV) 브랜드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번 전략은 2002년 베이징기차와 합작해 ‘베이징현대’를 출범한 이후 가장 큰 사업 방향 전환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한때 중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빅3’로 평가받았지만 사드(THAAD) 사태 이후 급격한 부진을 겪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자율주행 기술 급성장에 대응이 늦어진 점도 타격을 키웠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이미 NEV 중심으로 재편됐다.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이 NEV로 채워지고 있으며 비야디(BYD)·지리 등 토종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IT 기업 화웨이까지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며 경쟁 강도는 한층 높아졌다. 현대차는 이 같은 환경 변화를 반영해 ‘현지화’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의 기술을 적용하고 충전 인프라와 서비스까지 포함한 ‘아이오닉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장거리 이동 수요를 고려해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도 내년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기반에 내연기관을 보조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충전 인프라 한계를 보완한 모델이다. 정책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능형 커넥티드 NEV’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축소하고 보조금 역시 정률제로 개편해 고급차에 유리한 구조로 바꿨다. 이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업체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를 발판으로 2030년까지 EV 신차 6종을 출시하고 연간 5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완성차뿐 아니라 배터리·에너지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CATL, 시노펙, 위에다그룹 등과 협력해 배터리 공급망과 수소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기아 역시 중국에서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EV5를 현지 생산해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하며 존재감 회복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전략을 단순한 신차 투입이 아니라 브랜드·기술·사업구조를 동시에 재설계하는 전면전으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재진입이 성공할 경우 글로벌 전동화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