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점 부담이 부각된 가운데 증시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탄력이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다. 개인의 차익실현과 외국인·기관의 매수 확대가 뚜렷하게 엇갈리며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시각차가 선명해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0.68% 내린 21만7500원, SK하이닉스는 0.08% 하락한 122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 대형주는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냈다. 조정폭이 모두 1% 안팎에 그쳤다는 점에서 급락보다는 단기 속도 조절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 조정에도 최근 상승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삼성전자는 이달에만 30.08% 올랐고, SK하이닉스는 51.55% 급등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8일 12.77%, 14일 6.06%, 21일 4.97% 오르는 등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은 ‘개인은 팔고 외국인은 사는’ 구도로 압축된다. 단기 고점 부담 속에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나더라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어지는 한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주도력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달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360억원, SK하이닉스를 1조829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를 6조7510억원, SK하이닉스를 3조466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같은 기간 삼성전자 4120억원, SK하이닉스 1조58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반도체 대형주 비중 확대에 가세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와 개인 매도가 맞물리며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고,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받치면서 상승 탄력이 한층 두드러졌다. 개인이 급등 구간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실적 장세의 중심축이 여전히 반도체라고 보고 비중을 키운 셈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휴전 연장 논의와 미국 증시 조정, 국내 증시 고점 부담이 맞물리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숨 고르기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향성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업황과 이익 체력이 다시 확인될 경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주도력은 재차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예상 상회와 하회에 따라 향후 주가 반응이 크게 달랐기 때문”이라며 “먼저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 발표로 추정해볼 때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