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안정엔 역부족…“효과 제한적일 것”
규모, 호르무즈서 막힌 물량 2% 불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소속 8개국이 5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20만6000배럴 늘리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자흐스탄·알제리·오만 등 8개국 에너지장관들은 화상회의를 열고 증산 여부를 논의했다.
이들은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다음 달부터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20만6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번 결정은 이란 전쟁 이후 시작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내 석유시설 폭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OPEC+ 소속 8개국은 2023년 감산 이후 지속해서 생산량을 늘려오다가 올 1분기에는 증산을 잠시 중단했다. 그러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 다시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한 것이다. OPEC+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상황을 주시하고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결정이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쟁 영향으로 중동산 원유의 생산 및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전쟁 영향으로 수혜를 입는 중이라 평가받는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러시아 내 석유 시설 공격으로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알자지라는 “이란 전쟁으로 원유 공급 차질이 이어지며 전 세계 공급량의 최대 15%에 해당하는 하루 평균 1200만~1500만 배럴 규모의 공급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또한, 이날 OPEC+가 밝힌 증산 목표치는 호르무즈 봉쇄로 인해 막힌 공급량의 2% 미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증산 결정이 배럴당 110달러 내외까지 상승한 원유 가격을 안정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중동 내 산유국들이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인프라 공습이 줄어드는 즉시 생산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