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계 거래 약 30%가 Z세대…고장 나도 사는 이유

입력 2026-04-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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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 시계. (사진제공=태그호이어)
▲태그호이어 시계. (사진제공=태그호이어)

Z세대 사이에서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가 아닌 '감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아이템'으로 시계를 소비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30세 이하 소비자가 중고 명품 시계 거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일부는 한 개에 수천달러에 달하는 시계를 구매하는 등 적극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03년생 시계 유튜버 에번 프라이(Evan Fry)는 수십 개의 시계를 수집하며, 한 점에 최대 3000달러(약 400만원) 이상을 지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빈티지'에 대한 관심 확산과 맞물려 있다. 과거에는 시계가 휴대전화에 밀려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Z세대는 오히려 1960~70년대 제품이나 오래된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시계를 수리해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개인의 기억과 서사를 연결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일수록 촉감이 있는 물건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세대일수록 오히려 실물로 만질 수 있는 물건을 더 원한다"며 "실제로 일부 소비자는 '할머니가 쓰던 것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시계를 선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 기준 역시 뚜렷하게 달라졌다. 기능보다 디자인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작동 여부와 관계 없이 시계를 액세서리로 착용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성별 구분도 흐려지고 있다. 남성이 여성용 소형 시계를 착용하거나, 반대로 여성이 남성용 시계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패션 아이템으로서 시계의 성격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를 따라가기보다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방향으로 소비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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