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가 체코로 확정됐다.
체코(FIFA 랭킹 43위)는 1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 에페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D조 결승에서 덴마크(20위)와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체코는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고, 한국과는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A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22위)은 지난해 12월 본선 조 추첨에서 멕시코(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과 함께 A조에 편성됐고, 마지막 한 자리는 유럽 플레이오프 결과를 통해 정해지도록 남겨져 있었다.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경쟁한 D조 플레이오프가 이번 A매치 기간 진행되면서 한국의 첫 상대도 최종적으로 체코로 결정됐다.
체코는 FIFA 랭킹에서 한국보다 낮지만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체코슬로바키아 시절까지 포함하면 월드컵 준우승만 두 차례를 기록한 전통 있는 팀이다. 1934년 이탈리아 대회, 1962년 칠레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8강에도 두 차례(1938·1990년) 올랐다. 체코로 분리된 뒤에는 2006년 독일 대회가 유일한 본선 경험이지만, 이번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집중력과 승부처 대응 능력을 앞세워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결승도 체코의 끈질긴 경기 운영이 빛났다. 체코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파벨 술츠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일격을 당한 덴마크는 라스무스 호일룬과 구스타우 이삭센을 중심으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에만 10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 슈팅도 5개를 기록했지만, 체코 골키퍼 마테이 코바르의 선방과 수비 집중력에 막혀 동점을 만들지 못해, 체코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 덴마크의 압박은 더 거세졌다. 체코가 수비 라인을 촘촘하게 유지하며 버텼지만, 후반 27분 결국 세트피스에서 균형이 깨졌다. 미켈 담스고르의 프리킥을 장신 수비수 요아킴 안데르센이 머리로 마무리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팽팽한 공방을 이어갔지만 90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서도 흐름은 요동쳤다. 체코는 연장 전반 10분 주장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혼전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덴마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연장 후반 6분 아네르스 드라위에르의 코너킥을 카스페르 회그가 헤더로 연결해 다시 2-2를 만들었다. 양 팀 모두 마지막 힘을 짜냈지만 결국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갈렸다.
승부차기에서는 체코가 더 침착했다. 덴마크는 첫 번째 키커 라스무스 호일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반면 체코는 1, 2번 키커가 모두 성공해 기선을 잡았다. 이후 양 팀 3번 키커는 나란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체코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덴마크의 4번 키커 마티아스 옌센마저 슈팅에 실패하면서 체코가 승기를 잡았고, 이어 체코의 4번 키커 미할 사딜레크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마침표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