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속 나토 균열⋯스페인ㆍ이탈리아ㆍ프랑스 등 美와 거리두기

입력 2026-04-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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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군 수송기 영공 통과 거부
이탈리아, 시칠리아 기지 착륙 불허
스페인 '美 공군기' 영공 통과 통제

▲AI 편집 이미지(챗GPT)
▲AI 편집 이미지(챗GPT)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주요 동맹국 사이에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주요 동맹국들이 미국이 요청한 군사 지원은커녕, 동맹국 영공 통과까지 제한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원에 소극적인 유럽 국가들을 수차례 공개 비난했으나 유럽 각국은 국제법과 자국 절차를 이유로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외교 문제를 넘어섰다”며 “중동 전쟁 장기화 국면에서 미국이 기대한 동맹 결속이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불만 표출에도 유럽 내부에서는 전쟁의 정당성과 확전 위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 가장 먼저 미국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은 곳은 프랑스다. 프랑스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군수송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막았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이번 조치는 전쟁 발발 이후 유지해 온 기존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원론적 태도를 밝혔다. 이스라엘은 “프랑스가 이란 전용 탄약 이전을 적극적으로 가로막았다”며 “프랑스로부터의 방산 조달을 중단하겠다”고 맞섰다.

이탈리아도 미국 측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칠리아의 시고넬라 공군기지는 미군의 핵심 거점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중동으로 향하는 일부 미군 항공기의 착륙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이 관련 내용을 보도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미국과의 불화나 정책 변화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기존 협정 범위를 벗어나는 군사적 활용에는 별도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동맹은 유지하되 전쟁 수행의 직접적 플랫폼 역할은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스페인은 한발 더 나아갔다. 이란 공격에 관련된 미국 항공기에 대해 자국 영공 통과까지 전면 금지했다. 나아가 공동 사용 기지 활용에도 반대 견해를 재확인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번 전쟁에 가장 강하게 비판적 목소리를 낸 유럽 지도자 가운데 하나다. 스페인 국방부는 “스페인 기지는 나토 동맹의 집단방어 목적에 한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이란 공세를 나토의 공동 임무로 보지 않겠다는 뜻이다.

로이터는 “미국과 유럽의 이번 갈등은 미국이 전쟁의 전선을 넓히는 동안, 유럽은 동맹이라는 이름만으로 자동 동참하지 않겠다는 현실을 드러낸 것”이라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나토 균열의 폭도 더 선명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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