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비용 전가도 한계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화학기업들이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독일 최대 화학기업인 BASF는 이번 주 세제와 코팅제 등에 사용되는 아민의 유럽 판매가를 30%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특수화학 기업 랑세스는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50%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와커케미, 코베스트로, 에보닉 등 다른 기업들도 기초 화학물질이나 방부제, 폴리머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랑세스 관계자는 “가격 인상 결정은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으로 에너지와 핵심 원자재, 물류 등 비용의 누적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급증 문제를 겪고 있었다. 2022년 전쟁 발발 후 독일 화학업체들은 2만 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자국 내 투자도 줄여왔다. 현재는 이란 전쟁마저 발생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때 시장에선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이익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아시아 경쟁업체들이 먼저 운송 차질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반응해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너지 비용 증가에 직면한 기업들에 이러한 혜택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FT는 짚었다.
크리스티안 쿨만 에모닉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사업에선 비용을 고객에 전가하는 게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부분적으로만 가능하고 모든 비용을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화학업계 로비단체인 VCI의 볼프강 그로세 엔트루프 CEO는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하루하루가 너무 길다”며 “원자재 비용 상승이 유럽 화학업계의 장기적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