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직후인 3월 수출 2만 대 그쳐
혼다 생산 줄이고 수출 대신 내수 확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으로 향하는 자동차 해상 수송이 정체된 가운데 일본 자동차 업계가 생산 및 수출 전략 수정에 나섰다. 생산량을 줄이고 수출 대상 지역을 변경하는 한편, 우회 수출 노선을 확보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일본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차량 수송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해상 경로가 중심이지만, 최근 봉쇄 여파로 물류망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이로 인해 도요타와 닛산자동차는 이달부터 일부 공장의 감산에 돌입하며 재고 관리에 들어갔다.
일본자동차공업회(JAMA)와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도요타는 3월에 약 2만 대, 4월에는 약 1만8000대를 감산할 계획이다.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랜드크루저’ 등 SUV와 상용 밴 등이 대상이다. 도요타의 월간 중동 수출이 약 3만 대 수준임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는 월 수출량의 60~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혼다는 일본과 미국, 태국 공장에서 중동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줄이는 대신, 해당 국가들의 내수용 생산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역시 일부 신차 출하를 지연시키고 있으며, 중동 물류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조정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닛산도 중동 수출모델을 생산하는 규슈 후쿠오카 공장의 감산을 결정했다. 3월에만 약 1200대 규모의 수출차를 생산하지 않았다.
물류 경로 자체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사토 고지(佐藤恒治) 도요타 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대체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회로를 택하면 운송 기간과 비용은 늘어나지만, 수출 중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