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카드 사용 규모가 하루 평균 3조6000억원대에 육박했다. 경제 성장세 속 카드 결제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쇼핑과 삼성페이 등 모바일을 통한 간편결제가 전체 결제 비중의 52%에 육박하며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카드 이용규모(전업카드사·국내 가맹점 대상)는 하루 평균 3조5960억 원으로 전년(3조4360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2022년 12.7%까지 뛰었던 카드 이용액 증가율은 2023년(6.2%)과 2024년(4.1%) 둔화 흐름을 보이다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지난해 신용카드와 같은 후불형카드의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2조8600억 원으로 1년 새 4.6% 늘었다. 신용카드가 전체 지급카드 이용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체크카드 등 직불형 카드 규모는 7250억 원으로 4.3% 증가했고 소액이긴 하나 선불카드(120억원)도 1년 전과 비교해 77.7% 증가했다.
김성수 한은 결제인프라안정팀 과장은 "국내에서는 본래 신용카드 이용 비중이 높은 데다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추세"라며 "아무래도 카드 이용 시 제공되는 다양한 혜택이 있다보니 이용 규모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는 정부가 제공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도 카드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었던 점도 증가세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카드 이용 형태의 변화다. 한은이 전업카드사(9곳)을 대상으로 별도 집계한 지난해 국내 카드 이용 규모 3조1000억 원(일평균, 잠정치) 중 실물카드를 활용한 대면결제 규모는 하루 평균 1조4050억원(45.7%)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반면 결제 시 모바일을 활용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결제한(실물카드 미제시) 규모는 7.3% 확대된 하루 평균 1조6680억원(54.3%)으로 집계됐다. 이미 2023년부터 3년 째 실물카드 없는 카드 결제가 실물카드 결제 규모를 넘어섰다.
모바일 간편결제에서는 핀테크사들의 결제 서비스가 각광을 받았다. 실제 핀테크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비중(23년 67.7→24년 70.3→25년 72.5%)은 매년 우상향 중이다. 반면 2023년 33%를 웃돌던 카드사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은 지난해 기준 27.5%로 해마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 같은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상화에도 불구하고 실물카드가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봤다. 김 과장은 "편의성 제고 차원에서 간편지급 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긴 하나 간편결제 시스템을 불편하게 느끼고 실물카드를 선호하는 분들이 여전히 있다"며 "실물카드의 존재는 현금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과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