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점유율 33%→16% 급감, 저가재 유입 차단
도금·컬러강판까지 관세조치 확산 시 상승폭 확대

덤핑방지관세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철강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저가 수입재 유입이 급감하자 열연을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하고, 이에 따라 철강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연초 톤당 80만원 수준에서 최근 86만원까지 상승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주요 판재류 가격은 최근 2주 연속 상승하며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반등이 수요 회복보다는 수입산 저가 철강재에 대한 규제 효과가 본격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 수준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도 30% 이상의 관세를 적용하며 수입 규제를 강화해왔다. 여기에 관세청이 정기덤핑심사제를 도입하는 등 상시 관리 체계까지 구축하면서 저가 수입재 유입이 구조적으로 억제되고 있다.
그 결과 수입 물량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국내 열연 수입은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2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입산 점유율 역시 지난해 7월 33%에서 올해 1월 16% 수준으로 급락했다. 특히 일본산과 중국산 중심의 저가 물량이 줄어들면서 유통시장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철강 쿼터 축소와 관세 인상 등 무역 장벽을 강화하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미국 열연 가격은 최근 톤당 110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고, 유럽 역시 18% 이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이 수요보다는 ‘정책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판재류 전반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현재 정부는 중국산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에 대해서도 덤핑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건자재용 철강 전반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에 이어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까지 규제가 확대되면 판재 전반 가격이 올라 국내 업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발 공급 압력 완화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중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철강 수요는 소폭 감소하고, 수출 역시 둔화될 전망이다. 실제 올해 1~2월 중국 철강 수출은 1560만톤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생산 규제와 수출 허가제 도입까지 맞물리면서 글로벌 공급 과잉 구조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철광석, 원료탄, 전력비 등 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철강업체들의 비용 압박도 커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철강사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선 것도 원가 상승을 반영한 조치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을 짓눌렀던 저가 수입재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