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 공급, 현대위아는 물류로봇·SEA 기술 확장

현대자동차그룹은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축으로 로봇 사업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플랫폼에 완성차 양산 체계와 부품 표준화, 제조 데이터를 결합해 ‘자동차식 로봇 산업’으로 확장하는 구도다. 현대차가 수요처이자 검증 무대를 맡고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가 부품과 현장 적용을 담당하는 식이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올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하고 휴머노이드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 분류 공정부터 검증하고 2030년에는 조립 공정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을 전시 기술이 아닌 생산 설비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핵심은 현대차의 역할이다. 현대차는 로봇 도입 기업을 넘어 성능을 검증하는 ‘실전 플랫폼’이다. 대규모 생산라인과 공정 제어, 축적된 제조 데이터는 휴머노이드의 반복 작업 안정성·품질·안전성을 검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이 과정에서 액추에이터 중요성이 부각된다. 액추에이터는 모터·감속기·제어기·센서를 결합해 회전과 직선 운동을 구현하는 구동 장치다. 관절 움직임을 정밀하게 제어하며 휴머노이드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을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액추에이터를 연구용 장비가 아니라 산업용 설비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품질 기준을 표준화하고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야 로봇을 공장에 본격 투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액추에이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얼마나 싸게, 얼마나 균일한 품질로 공급하느냐가 현대차 로봇 전략의 성패를 가르는 셈이다.
그룹 내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와 공정 데이터, 현대모비스는 정밀 액추에이터, 현대글로비스는 물류·공급망을 맡는다. 개발부터 검증, 양산, 운영까지 이어지는 엔드투엔드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구조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로보틱스 분야 첫 고객 확보로 해석된다. 자동차 부품사를 넘어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센서, 제어기, 핸드그리퍼 등으로 사업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위아도 끝단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위아는 물류로봇·주차로봇·협동로봇으로 구성된 로봇 플랫폼 ‘H-Motion’을 공개했다. 차량 자세 제어 장치인 ARS(Active Roll Stabilization)에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로봇 기술인 직렬-탄성 액추에이터(SEA)를 적용했다. 자동차 부품과 로봇 기술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신호다. 해당 물류로봇은 HMGMA 공정에 적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