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개원을 앞둔 울주군립 의료기관 ‘울주병원’이 지역 의료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순한 신규 병원 개원을 넘어, 지역 의료 인력의 이동과 구조적 공백을 동시에 드러내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다.
26일 울산시 울주군과 울주병원 수탁의료기관 부산 온병원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간호사와 원무과 등 행정 인력 채용에서 모집 정원을 크게 웃도는 지원자가 몰렸다. 일부 직군은 3배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며, 개원 전부터 이례적인 ‘쏠림 현상’이 확인됐다.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간호 인력이다. 간호사 43명 모집에 144명이 지원해 3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경력직이 75명, 신규 인력이 69명으로 집계되며 경력과 신입이 동시에 몰리는 구조가 형성됐다. 간호조무사(22명 모집·53명 지원), 도우미(8명 모집·14명 지원) 등 전 직군에서도 정원을 크게 상회했다.
울주병원 측은 최소 2대 1 이상의 배수를 적용해 오는 4월 초 최종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초기 개원 안정성을 고려해 숙련도와 조직 적응력을 함께 평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단순한 취업 경쟁을 넘어선 ‘사연 있는 지원’이 이어졌다. 20년 경력의 한 간호사는 암 진단을 받은 부친의 고향 복귀를 계기로 부산 생활을 정리하고 지원에 나섰다. 그는 "고향 병원이 군립병원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삶의 터전을 옮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생활권 기반 이동도 눈에 띈다. 울주군 온양에서 부산 기장까지 출퇴근하던 간호사는 근거리 근무를 위해 지원했고, 양산 웅상중앙병원 폐업 이후 재취업을 준비하던 인력들도 대거 지원 행렬에 합류했다. 6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지원자가 대학병원 근무 시절의 사명감을 떠올려 수간호사직에 도전하는 등 이력 또한 다양했다.
이처럼 10년 이상 경력자부터 20년 이상 숙련 인력까지 대거 유입되면서, 울주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진료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진 확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진료 의사 12명 가운데 5명은 계약을 마쳤으며, 나머지 인력도 협의가 진행 중이다. 병원 측은 필수 진료과 중심으로 인력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종훈 초대 병원장은 “울주병원이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적의 의료진을 구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