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보안 후 편익’, ‘선 검증 후 확산’ 원칙 세워

서울시가 인공지능(AI)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할 정책 컨트롤타워인 ‘서울특별시 인공지능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26일 서울시는 서울시청에서 서울특별시 인공지능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시민 94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AI 행정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기술 중심 접근을 넘어 시민 체감과 행정 혁신을 중심으로 한 서울형 인공지능 정책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인공지능위원회 출범에 앞서 정책 방향을 시민에게 묻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시민이 바라는 AI 서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시민들은 AI를 통해 기대하는 삶의 변화로 번거로운 절차가 사라져 시간이 늘어나는 시간의 자유(36.7%)를 선택했다.
공공분야 인공지능(AI) 도입 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로는 24시간 민원 상담 및 서류 간소화(22.6%)가 1위를 차지했다. 이후 교통 정체 해소(17.8%), 범죄·재난 예방(16.1%), 문화·관광(13.1%), 복지(12.2%)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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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시민들이 더 강하게 요구한 것은 편리함이 아니라 신뢰였다. 응답자의 60.7%는 업무처리 속도보다 책임 소재의 명확성과 인간의 최종 검토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맞춤형 혜택 확대(37.9%)보다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 강화(43.7%)를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공공 AI에 대해 편의보다 신뢰를 먼저 요구하는 인식이 확인됐다.
기술 도입 속도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57.0%는 ‘혁신적 기술이라도 충분히 검증된 뒤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 보안 후 편익’, ‘선 검증 후 확산’이라는 원칙 아래 AI 행정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출범한 인공지능위원회를 통해 이러한 시민 요구를 정책으로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정책·기술·산업·윤리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에는 정송 카이스트(KAIST) AI 연구원장이 선출됐다.
출범식 이후 열린 제1차 회의에서는 ‘2026 서울시 인공지능 행정 추진계획’, ‘서울형 LLM 구축 및 AI 서비스 시범 적용’, ‘서울시 인공지능(AI) 기본계획 수립’ 등 AI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핵심 의제 3건이 논의됐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정송 위원장은 “AI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며 “시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시민들은 더 빠른 행정보다 더 안전하고 책임 있는 AI를 원했다”며 “시민의 시간을 아껴주면서도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AI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