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에 대표 연임·이사보수·임기 변경 안건 '관심'

주요 금융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한날 열리는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를 맞아 대표이사 연임과 이사 보수한도 등을 둘러싼 표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일부 주총 안건에 반대 의결권 행사를 예고하면서 주총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과 신한금융, BNK금융, iM금융, JB금융, 카카오뱅크, IBK기업은행 등 7개 금융사가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은 △대표이사 연임 △이사 보수한도 △정관 변경 등으로 요약된다. 사외이사 변경 등 이사회 재편 관련 안건도 다수 포함됐지만, 국민연금의 반대는 주로 보수 적정성과 일부 경영진 이력 문제에 집중됐다.
우선 국민연금은 신한금융 주총에서 진옥동 회장의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을 반대 사유로 들었다. 이는 진 회장이 2021년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의적 경고’를 받은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날 주총에서 연임 안건이 상정된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정했다.
KB금융과 iM금융지주에서는 이사 보수한도를 둘러싼 견제도 이어졌다. KB금융은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30억 원으로 유지하는 안건을, iM금융지주는 기존 23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각각 상정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두 안건 모두 보수 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추어 과다하다고 판단해 반대하기로 했다.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한 반대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뱅크는 사외이사(독립이사) 연임 시 임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했는데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의결권 행사 세부기준 제16조에 따라 반대표를 행사했다. 해당 기준은 정당한 사유 없이 사외이사의 임기를 단축하거나 연장하는 안건에 반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IBK기업은행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이 사측 제안 안건에 모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특히 국민연금은 라이프자산운용이 BNK금융 측에 주주제안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부여 안건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이사회 구성 자체보다 보수 수준과 경영진 리스크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견제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국민연금은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재편 관련 안건에 대해서는 대체로 찬성 기조를 유지했다.
또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절대적인 수준은 아니더라도 시장에 주는 상징성이 큰 만큼, 반대 의결권 행사 자체가 주총 분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국민연금이 보수 적정성과 경영진 책임 이슈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실제 안건 부결 여부와 별개로 향후 이사회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