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수 1년 새 94개 감소…오프라인 채널 축소

은행들이 유휴 부동산을 매각하며 자산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점포 활용도가 떨어지자 비핵심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말 기준 본·지점 등 부동산 자산(영업설비 장부가액)은 총 10조1194억원으로 집계됐다. 토지가 5조8886억원, 건물이 4조2308억원이다. 이는 전년 11조337억원보다 8.3% 줄어든 규모다. 은행권이 점포 재편과 함께 비핵심 자산 정리에 나서면서 전체 부동산 자산도 감소 흐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부동산 자산이 3조6704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우리은행 2조4513억원, 하나은행 2조1824억원, 신한은행이 1조815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자산 축소 흐름은 점포 재편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지점 수는 2023년 2886개에서 2024년 2779개, 지난해 2685개로 2년 새 201개 줄었다. 전년과 비교해도 94개 감소했다.모바일·인터넷뱅킹 이용이 일상화하면서 대면 영업점의 역할이 축소된 데다 중복 점포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빨라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문을 닫은 점포의 매각이다. 유휴 부동산은 팔릴 경우 매각 차익이 순이익에 반영되고 관리비 등 유지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재무 건전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입지 여건이나 가격 부담 등의 영향으로 일부 물건은 유찰을 반복하고 있다.
실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매 플랫폼인 온비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유휴 점포 7건을 매물로 내놨다. 다만 이들 물건은 모두 유찰 이력이 있는 상태다. 은행들이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개별 부동산의 입지와 활용도, 가격 등에 따라 실제 시장 소화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는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앞으로도 점포 축소와 유휴자산 정리가 함께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유휴 부동산을 현금화해 고정비를 줄일 수 있고, 일부 자산은 임대나 복합점포 전환 등을 통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과거처럼 점포 수를 늘리는 전략보다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채널을 재편하고 남는 자산은 정리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점포망 자체가 경쟁력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어느 지역에 어떤 기능의 점포를 남길지가 더 중요해졌다"며 "유휴 부동산 매각과 자산 재배치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