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역기저 효과' 제외 시, 실질 증가폭 뚜렷
"올해 더 늘어난다"…55조 원 규모 '포용금융' 본격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기부금 집행 규모를 전년보다 늘리며 사회적 책임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기부를 넘어 본업인 금융 서비스를 활용한 실질적인 취약계층 지원에 나서며 '상생금융'의 패러다임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025년 기부금 총액은 67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599억원) 대비 약 117억원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신한금융이 17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이 1685억원, 우리금융이 1667억원, 하나금융이 165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전체 증가율(1.8%)이 완만해 보이는 이유는 2024년 당시 하나금융이 실시했던 대규모 민생금융 지원에 따른 '역기저 효과'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기부금이 1657억원으로 전년(2451억원) 대비 감소했으나, 이는 2024년 당시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의 일환으로 서민금융진흥원 및 신용보증위원회에 1142억 원을 선제적으로 출연했던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이를 제외한 경상적 사회공헌 기조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나금융을 제외한 3개 금융지주는 모두 기부금을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늘렸다. 증가폭은 우리금융이 가장 컸다. 우리금융의 기부금은 2024년 1186억원에서 지난해 1667억원으로 41% 늘었다. 우리금융 측은 작년 새도약기금 출연금과 대규모 행사 지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도 기부금을 나란히 늘렸다. KB금융은 2024년 1520억원에서 지난해 1685억 원으로 11% 증가했고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442억 원에서 1707억 원으로 18% 늘었다.
기부금 확대 기조는 올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4대 금융은 2030년까지 총 55조 원 규모의 포용금융 공급을 예고한 상태다. 실제로 최근 우리금융은 우리미소금융재단에 1000억원을 추가 출연하기로 했으며, 신한금융 역시 지난달 신한미소금융재단에 1000억 원 출연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사의 미소금융재단 출연금은 통상 기부금으로 처리되는 만큼, 올해 전체 기부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사회공헌 활동은 기부 중심에서 금융공급형 지원으로 변화하는 흐름”이라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포용적 금융 기조에 맞춰 금융지주들이 본업을 활용해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