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 4.2억원…연봉 3배 넘었다

입력 2026-03-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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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급여 1억2275만원⋯생산성 28.9% 수준
하나 4억8737만원 최고⋯신한·국민·우리 순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이 평균 4억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이 1억원을 훌쩍 넘는 고연봉 구조가 이어졌지만 실제 수익 창출력은 이보다 훨씬 더 높았다는 의미다. 고금리 국면에서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데다 비이자이익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생산성은 단순평균 기준 4억250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 은행의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을 사업보고서상 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직원 1명이 창출한 수익이 4억원을 웃돌았다는 뜻이다. 반면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1억2275만원으로 집계됐다. 생산성과 비교하면 약 28.9% 수준이다.

직원 1명이 받는 평균 급여보다 약 3.5배 많은 수익을 창출한 셈이다. 은행권의 고연봉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 지표만 놓고 보면 생산성 증가 속도가 임금 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4억873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4억4431만원, KB국민은행 4억3887만원, 우리은행 3억2976만원 순이었다.

반면 급여 수준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나란히 1인당 평균급여 1억2300만원을 기록했고 우리은행은 1억2200만원이었다. 생산성 격차가 1억원 이상 벌어진 것과 달리 급여 차이는 100만원 수준에 머문 것이다.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영업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제외한 수치다. 대손충당금 반영 전 기준인 만큼 은행의 본원적인 수익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1인당 생산성이 4억원을 웃돌았다는 점은 그만큼 은행권의 이익 창출력이 여전히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은행권은 점포 축소와 비대면 채널 확대,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비용 구조를 빠르게 효율화해왔다.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생산성 지표는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이다. 반면 임금은 일정 수준 이상에서 급격히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생산성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도 맞물려 있다. 모바일·인터넷 뱅킹 이용이 확대되면서 창구 업무 비중은 줄어든 반면,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 등 고부가가치 업무 비중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 1인당 담당 업무 범위와 책임은 확대되고, 성과 기반 수익 창출 구조가 강화되면서 생산성 지표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 연봉만 떼어놓고 보면 높아 보일 수 있지만 직원 1인당 수익창출력과 비대면 전환 이후 확대된 업무 범위까지 함께 봐야 한다"며 "디지털화로 인력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그만큼 현장 직원이 감당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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