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서 2조원이 넘는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최근 중동 정세 등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추가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6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업권별 투자 규모는 보험이 34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1조5000억원, 증권 7조3000억원, 상호금융 3조5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2조원, 저축은행 1000억원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투자 규모가 33조3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유럽 10조1000억원, 아시아 3조6000억원, 기타 지역 8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만기 구조를 보면 지난해까지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3조5000억원이 만기를 맞았고, 2030년까지는 전체의 68.1%에 해당하는 37조5000억원이 순차적으로 만기 도래할 예정이다.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부동산 사업장 31조9000억원 가운데 2조600억원(6.45%)에서는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EOD는 투자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될 경우 채권자가 만기 이전에 대출금을 회수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선제적인 손실 인식 등의 영향으로 EOD 규모는 전 분기(2조70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적정 손실 인식 여부를 점검하는 등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추가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건전한 투자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개정도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