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유가흐름 촉각 속 연준 등 통화정책도 부담..내주 1490~151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하며 사흘만에 1490원대로 올라섰다(원화 약세).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첫 공식 성명으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데다, 장막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까지 영향을 미쳤다.
앞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적 압박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밤사이 브렌트유가 급등, 100.46달러를 기록하며 3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글에서 “이란의 해군이 전멸했고, 공군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미사일, 드론, 그외 모든 것들이 초토화됐다. 이란의 지도자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며 “미국이 압도적인 화력, 무제한의 탄약,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국제유가 흐름에 연동한 분위기였고, 장막판엔 트럼프 발언이 알려진데다 주말사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안전자산 심리를 더 부추겼다고 평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오늘 밤이라도 1500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주도 전쟁양상과 국제유가 흐름에 주목하며 변동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1490원에서 1510원 사이를 예상했다.

이날 1490.6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한때 1485.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8.0원을 기록했다.
역외환율도 급등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91.6/1492.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1.8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유가 급등에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가 장막판 트럼프 발언에 추가로 상승했다”며 “전쟁 불안감에 기존 안전자산으로 평가됐던 금과 은, 채권도 팔고 달러를 들고 있겠다는 분위기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장 오늘 새벽시장에서도 1500원 돌파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실화한다면 두 번째로 1500원을 넘기는 것으로 지난번 한밤중 해프닝으로 여겼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레벨이 바뀌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다음주 연준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매파적일 가능성이 커 이 또한 부담이다. 다음주 원·달러는 1490원에서 1510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환율이 전반적으로 유가에 연동했다. 금리도 많이 올랐다. 주말을 앞두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장막판 환율이 더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도 하루 10원씩 왔다갔다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겠다. FOMC 등도 있지만 전쟁과 유가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5엔(0.03%) 오른 159.40엔을, 유로·달러는 0.0020달러(0.17%) 내린 1.149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91위안(0.13%) 상승한 6.889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96.01포인트(1.72%) 급락한 5487.24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은 4.56포인트(0.40%) 상승한 1152.9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4728억6200만원어치와 1085억6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