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9단지가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1861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동서 보행축과 2028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한영외고역 연계 계획을 담아 통학·생활 동선을 함께 손질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같은 날 명일한양아파트, 불광미성아파트, 태릉우성아파트, 중화2동 309-39 일대 재개발까지 잇달아 심의를 통과시키며 도심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냈다.
12일 서울시는 전날 제3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수권분과위원회와 정비사업 특별분과위원회를 열고 고덕주공9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경관심의안을 조건부 가결하고, 명일한양아파트·불광미성아파트·태릉우성아파트 재건축과 중화2동 309-39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 안건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고덕주공9단지는 1985년 준공된 노후 단지로, 기존 1320가구에서 공공주택 202가구를 포함한 1861가구로 확대된다. 최고 49층 이하 규모로 재건축되며, 대명초등학교 통학 동선을 고려해 단지 중앙부를 관통하는 보행축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9호선 한영외고역과 연계되는 생활권 이동체계도 반영해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을 높이기로 했다.
단지 외곽과 공공보행통로 주변에는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등 개방형 주민공동시설과 휴게·녹지공간이 들어선다. 구천면로와 상암로61길은 확폭하고, 가로변에는 중·저층 주동을 배치해 주변 주거지와의 경관 조화도 고려했다.
인근 명일한양아파트도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1087가구 규모 단지로 정비된다. 1986년 준공된 이 단지는 기존 540가구에서 공공주택 259가구를 포함한 1087가구로 늘어난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적용받아 기존 300%에서 340% 이하로 용적률이 완화되면서 사업성과 공급 여력이 함께 개선됐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명일한양 재건축은 앞서 정비계획이 결정된 고덕현대아파트 재건축과의 공간적 조화, 고덕택지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다른 재건축 사업과의 연계성을 반영해 수립됐다. 9호선 한영외고역에서 고덕현대아파트 재건축단지로 이어지는 가로 활성화를 위해 어린이공원과 상가를 계획했고, 두 단지 경계부에는 공공보행통로를 지정했다. 이를 통해 명일학원가와 5호선 고덕역을 오가는 주민 보행 편의 개선도 노린다.
서울시는 고덕주공9단지와 명일한양아파트 심의 통과에 앞서 고덕현대아파트와 명일신동아아파트의 정비구역 지정을 마쳤고, 명일우성도 정비계획 수립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명일동 일대 5개 단지에서 약 5900가구 규모 주택 공급이 추진될 전망이다.

은평구 불광미성아파트도 재건축을 통해 1662가구 규모 대단지로 재편된다. 37년 된 노후 단지인 불광미성은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른 허용용적률 완화와 사업성 보정계수 1.14를 적용받아 용적률 299.78%, 최고 40층 규모로 계획됐다. 전체 1662가구 가운데 공공주택은 145가구다.
불광미성은 단지 서측에 통일로와 불광근린공원을 잇는 연결녹지를 조성해 보행 접근성과 공원 이용성을 높이는 방안이 담겼다. 주출입구 인근에는 우리동네 키움센터, 다함께 돌봄센터, 어린이집, 실내 어린이 놀이터 등 개방형 생활편의시설도 배치한다. 서울시는 입주민뿐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노원구 태릉우성아파트는 노원구 내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 재건축 추진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정비구역 지정 단계에 도달했다. 서울시는 태릉우성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태릉우성은 허용용적률 완화와 사업성 보정계수 1.68을 적용받아 용적률 299.43%, 최고 33층, 총 704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공공주택은 87가구다.
이 사업은 약 15m 높이 차로 단절돼 있던 북측 마당공원을 정비구역에 포함하고, 단지 내 공공보행통로를 통해 태릉해링턴플레이스와 대상지, 태릉초·공릉중, 화랑대역을 잇는 보행친화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노원로변에는 보도형 전면공지와 가로활성화용도 배치구간을 지정하고 다함께 돌봄센터, 어르신스포츠센터, 청춘카페 등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도 계획했다. 서울시는 현재 노원구 일대에서 태릉우성을 포함해 상계보람아파트, 상계한신3차 등 총 12개 단지, 약 2만3000가구 규모 재건축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랑구 중화2동 309-39 일대는 주택정비형 재개발로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올랐다. 이 지역은 2009년 중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장기간 사업이 정체되다 2023년 촉진지구에서 해제된 곳이다. 이후 2024년 8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됐고, 이번 심의를 통해 정비계획 결정과 정비구역 지정이 이뤄졌다.
중화2동 309-39 일대는 용도지역을 1종·2종(7층 이하)·2종에서 3종으로 상향하고 사업성 보정계수 1.7을 적용해 최고 35층, 총 1280가구 규모로 계획됐다. 임대주택은 243가구다. 2009년 촉진계획 당시 용적률 235%, 최고 25층, 약 900가구 수준이던 계획이 이번 심의로 용적률 299.63%, 최고 35층, 1280가구로 확대됐다.
중랑천 인접 입지를 살린 수변 특화 계획도 반영됐다. 중랑천에서 봉화산 능선 방향으로 동서 통경축을 확보해 수변으로 열린 경관을 만들고, 중랑천 변에서 단지 내부로 높아지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설계했다. 장미제일시장과 맞닿은 구간에는 근린생활시설과 사회복지시설, 공영주차장 등 공공시설을 배치하고, 중화역에서 중랑천으로 이어지는 동선에는 어린이공원과 녹지 보행가로를 조성한다. 신묵초등학교와 장미제일시장을 연결하는 남북 보행 특화계획도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