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80달러대로 떨어졌는데…국내 기름값도 바로 내려갈까

입력 2026-03-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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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전쟁 여파로 배럴당 107달러까지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전쟁 조기종식 기대에 급락해 배럴당 80달러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국내 기름값 인하 소식은 들리지 않아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기준 국제유가는 전장 대비 11% 하락해 83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2022년 3월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기름값은 아직 큰 변화가 없다. 전쟁 발발 이후 약 열흘 사이 휘발유 가격은 200원 이상 올랐고 경유 가격은 300원 넘게 상승한 바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곧바로 국내 정유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은 국내 기름값에 즉각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서혜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대표는 11일 ‘YTN 뉴스UP’ 인터뷰에서 “올라갈 때는 빨리 더 오르기 전에 사람들이 빨리 가서 주유를 하기 때문에 재고량이 많이 소진돼서 좀 더 빨리 올리고, 내려갈 때는 사람들이 좀 더 내려갈 걸 기다리느라 천천히 넣기 때문에 재고량 소진이 느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에서 책정된 가격에는 소비자의 미래 행동이 선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 석유시장 구조 역시 가격 변동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정유 4사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구조다. 정유사들은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을 기준으로 공급 가격을 정하는데, 이 가격 변동이 빠르게 반영되면서 가격 인상 속도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유소 가격 결정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주유소는 개별 사업자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격을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일부 주유소가 가격을 크게 올리면 주변 주유소들도 이를 따라 올리는 ‘군중 심리’가 작동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실제로 주유소 간 가격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최근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와 가장 저렴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차이는 약 900원에 달하고, 경유는 1100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지역별 가격 차이도 뚜렷하다. 서울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반면 전남 등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토지 임대료나 운영비, 물류비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전남의 경우 여수 등 대형 석유 저장시설이 가까워 운송비 부담이 적고 알뜰주유소 비중이 높은 점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이 실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동 지역의 공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가 풀리고 유조선 운항과 보험 문제가 안정돼야 공급이 정상화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가격 안정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정유사의 공급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최고가격제’ 도입과 함께 유류세 추가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유류세는 약 7% 인하된 상태지만 법적으로는 최대 37%까지 인하가 가능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유소가 개별 사업자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세금 인하나 할인 정책이 소비자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름값 하락은 국제유가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중동 지역의 공급 불안이 해소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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