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2026년 2월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에서 국내 성장 흐름에 대해 "예상보다 강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전월 통방문과 비교해 경제 낙관론에 크게 힘을 싣는 분위기여서 경제 체력에 대한 자신감 속 금리 인하 대신 금리 장기 동결 등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2.50%로 유지했다. 이는 6회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p 낮춘 이후 9개월 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이날 통방문에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 결정'이라는 대목을 처음으로 명시했다. 그동안 각 금통위원들의 의견은 한은 총재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 언급됐으나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 개편과 함께 통방문에 해당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이번 통방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금통위가 국내 경제 성장흐름에 대한 표현 강도를 강하게 제시했다는 점이다. 앞서 1월 통방문에서는 성장 흐름에 대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이번 통방문에서는 "성장이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표현해 국내 경제가 한은 시각보다 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했다.
대외환경 변화에 대한 리스크 요인도 한층 구체화됐다. 1월 통방문에서는 '미국 관세정책 영향'이라며 언급이 단순했던 것과 달리 2월 통방문에는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판결 등으로 (달러)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관련 평가도 "AI 투자 등으로 완만한 성장이 지속될 것(1월 통방문)"에서 "AI 과잉투자 및 기존 산업 대체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2월 통방문)"고 설명해 AI발 변동성 리스크를 거론한 점도 눈길을 끈다.
경제성장률에서도 수치와 낙관적 전망이 한층 명확해졌다. 한은은 2월 통방문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0.2%p 상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소폭 상향한 소비자물가(2.1%→2.2%)에 대해서도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규제 효과에 대해 명확히 하면서도 여전히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은은 2월 통방문을 통해 "수도권 주택가격은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되었지만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1월 통방문에서는 '여전히 높은 오름세'라고 표현했던 수도권 주택가격에 대해 이번 통방문에서는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표현을 바꿔 사실상 정부 규제 효과에 대해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