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빅테크의 성장성 둔화 우려 속에 배당주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은 정부의 배당소득세 인하 방침과 맞물려 고배당주를 향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는 양상이다.
20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S&P500 지수가 0.7% 하락하는 정체 국면에 진입한 반면 대표 배당주 지수인 '아리스토크랫(Aristocrat)' 지수는 7.7% 상승하며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다우 존스 고배당 100 지수 역시 13.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배당주 강세를 입증했다.
글로벌 주요국의 12개월 선행 배당수익률 지표를 보면 한국은 1.2% 수준으로 선진국(1.7%) 및 이머징(2.4%) 평균 대비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브라질(5.3%), 이탈리아(4.8%), 대만(2.2%) 등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던 국내 배당주들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맞물려 매력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1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배당주 수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흐름이 포착됐다. 특히 올해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유틸리티, 금융, 필수소비재 섹터가 2월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며 이른바 '구경제(Old Economy)'의 귀환을 알렸다.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전체 배당수익률은 1.0% 아래로 하락했으나,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여전히 3.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유지 중이다.
이번 배당주 열풍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배당소득세 인하' 정책이다. 2026년에 발생하는 배당분부터 세제 혜택이 적용됨에 따라, 2월과 3월에 배당 기준일이 몰려 있는 기업들이 시장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1년 배당금 중 4분기 지급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세감면 효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유입이 강한 상태다.
구체적인 종목을 살펴보면 2월 배당 기준일이 남은 기업 중 교촌에프앤비(6.4%), KT 나스미디어(5.1%), TKG 휴켐스(5.0%) 등이 높은 연간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에서는 KT(3.7%), 우리금융지주(3.5%), 하나금융지주(3.2%) 등 금융지주사들의 배당 매력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3월 배당 기준일 종목 중에서는 레드캡투어(6.9%)와 스카이라이프(6.7%), 광주신세계(6.4%) 등이 6% 이상의 압도적인 수익률을 예고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글로비스(2.3%), LG전자(1.2%) 등 주요 대형사들도 배당 기준일을 3월 말로 확정하며 배당소득세 인하 혜택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사정권에 들어왔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의 성장성 지속 여부와 밸류에이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주보다는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배당소득세 인하 대상이 되는 기업 중 4분기 배당 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