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유조석 3척 시작해 성장
유동성 위기 후 KDB 최대 주주

HMM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사(社史)'를 발간한다. 유조선 3척으로 출발해 유동성 위기를 거쳐 현재의 HMM으로 재도약하기까지의 과정을 총망라하는 작업이다. 글로벌 해운 시황 둔화와 부산 이전·매각 이슈가 맞물려 HMM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반세기 발자취를 기록함과 동시에 새로운 50년을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HMM은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사사를 발간하기로 결정하고 내부 자료 정리와 집필 작업을 진행 중이다. HMM의 창립기념일 3월 25일을 전후로 발간될 가능성이 크다.
사사에는 현대상선 출범 이후 현재의 HMM으로 이어지는 50년간 성장 과정이 담길 예정이다.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선사로 확대된 과정, 주요 위기와 전환점, 선대 확장과 사업 구조 변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HMM의 출발은 1976년 고(故) 정주영 회장 유조선 3척으로 설립한 아세아상선이 모태다. 정 회장은 1970년대 오일쇼크 여파로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원유운반선(VLCC)이 발주되지 않자 직접 해운회사를 차렸다. 1983년 현대상선으로 사명을 바꾸고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사업을 확대하며 국내 대표 해운사로 외형을 키웠다.
성장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990년대 외환위기와 글로벌 해운 시황 변동 속에서도 세계 10위권 내 선사로 성장했지만, 2010년대 중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됐다. HMM도 2016년 40년 만에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채권단(한국산업은행) 주도의 구조조정을 거치게 됐다.
코로나19 시기는 유례없는 만선 행진을 기록했다. 글로벌 물류 차질과 운임 급등이 맞물리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HMM은 초대형선을 필두로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재무 안정성을 확보했다. 2020년에는 사명을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변경하며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이번 사사에는 HMM의 50년간 역사와 동시에 새로운 50년을 위한 비전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반기반 구축 △선제적 경쟁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컨테이너 부문에서 해외 권역별 영업을 강화하고, 벌크 부분에서는 장기계약을 확대한다. 주요 거점 터미널과 선대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간의 역사와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차원”이라며 “회사 창립기념일을 전후로 발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