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부터 방산·로봇까지…K배터리 신시장 개척 ‘속도’

입력 2026-02-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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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한화큐셀 美 ESS 프로젝트 배터리 공급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 시장 다변화 과제로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업계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방산, 로봇 등으로 수요처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미국 법인과 총 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2028년부터 2년간 순차적으로 납품해 한화큐셀의 미국 전력망 ESS 프로젝트에 공급한다. 양사는 2024년 5월 4.8GWh 규모의 ESS 프로젝트 계약에 이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SS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전력망 안정화 수요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ESS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현지 생산 역량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5월부터 홀랜드 공장에서 ESS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고, 올해도 랜싱 공장과 스텔란티스·혼다 합작 공장의 일부 라인을 활용해 북미에서만 5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삼성SDI와 SK온도 미국 공장을 활용해 ESS 생산능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SK온은 방산용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방산업체와 AI 무인 잠수정용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이며, 유럽의 글로벌 방산기업 한 곳도 수직이착륙(e-VTOL) 기체를 비롯해 헬리콥터, 화물기 등에 탑재하는 배터리 공급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은 현대로템의 차세대 다목적 무인차량에 배터리 셀을 납품하는 등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로봇 시장도 신규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6곳 이상의 주요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온도 현대위아의 물류·주차 로봇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제한된 탑재 공간에 장시간 구동과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는 특성상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사 중 상용화 목표가 가장 빠른 삼성SDI는 현재 개발 중인 전기차 외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밖에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우주항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며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ESS 분야에서는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향후 로봇 등 신시장도 성장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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