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美수도협회장 "한국형 AI정수장, 우리가 꿈꿔 온 형태…세계와 공유를"[AI가 이끄는 물의 미래]

입력 2025-11-13 14: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헤더 콜린스 미국수도협회 회장 인터뷰
"韓, 놀라운 속도로 AI 전환…세계 선도"
"AI, 수질·재해 등 예측관리에 큰 영향"

▲헤더 콜린스 미국수도협회(AWWA) 회장이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KIWW 2025'를 계기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영어통역 지원 : 배진원 기후부 물산업협력과 통번역전문관 (정호영 기자)
▲헤더 콜린스 미국수도협회(AWWA) 회장이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KIWW 2025'를 계기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영어통역 지원 : 배진원 기후부 물산업협력과 통번역전문관 (정호영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인공지능(AI) 정수장'이야말로 우리가 꿈꿔온 형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헤더 콜린스(Heather Collins) 미국수도협회(American Water Works Association·AWWA) 회장은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5'를 계기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의 AI 물관리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도 선도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콜린스 회장은 "어제 (경기 화성의) 수자원공사 AI 정수장을 찾았다"며 "물 시스템 효율, 유지·보수, 자산관리 등을 전부 통합해서 AI로 운영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며 미국에서도 모델로 삼고 싶은 운영 방법"이라고 호평했다.

수자원공사의 AI 정수장은 정수 처리 전 과정을 AI로 운영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글로벌 인프라 품질 인증 'BDN'(Blue Dot Network)을 세계 최초로 획득한 국내 물관리 AI 전환 핵심 성과다.

콜린스 회장은 "미국에서는 한국과 같은 AI 정수장을 구현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한국과 거버넌스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정부의 관련 연구개발(R&D) 참여가 적극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은 상황이 (그렇지 않은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한국 사례를 보면서 어떻게 정책과 기술을 연결하는지 KIWW를 통해 많이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정부 지원을 토대로 효율성, 비용 절감 등에서 놀라운 속도로 AI 전환에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물분야 외에도 제조업에서는 로봇, 자동화 기술이 세계적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이런 성공 사례를 세계와 더 공유하면 좋겠다"며 "개별적으로는 AI를 잘 이용해도 통합적 이용은 어려워하는 국가가 많은데 한국이 도움을 주길 바란다. AWWA 행사에도 매년 참석해 한국의 기술을 선보이며 우리가 배울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AI의 '그림자'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콜린스 회장은 "AI 기술은 효율적 물 공급, 수질보호 등 물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아주 성숙한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사이버 안보, 실시간 변화 문제 등 이를 개선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국의 고민인 '지속가능한 물공급' 전략을 묻는 말에는 "기후변화, 공급망 문제 등이 물공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인데 AI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도 "새로운 모델, 비전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것만 내세우기보다 하나 세우면 적응하고, 그 뒤에 또 새로운 것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I가 향후 물관리 체계에 어떤 변화를 줄지 전망해달라는 물음에는 "AI는 수질 변화, 재해 등 예측 관리 측면에서 많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이는 자원의 효율적 관리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지식 기반의 변화이기에 (다른 나라와) 공유해야만 이런 효과가 한 곳에 편중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AI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회복 탄력성을 가진 물관리 체계로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수도국 운영부문 부국장으로도 재직 중인 콜린스 회장은 950명의 남캘리포니아 지역에 고품질의 수입 수돗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AWWA 회장에 선출돼 올해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AWWA는 1881년 설립돼 올해 창립 145년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수도 분야 비영리기구로, 총 96개국 5만여 명의 회원이 연구, 교육, 국제교류 분야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콜린스 회장은 올해 10돌을 맞은 KIWW에 미 수도협회장 자격으로 처음 참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 조세호·박나래·조진웅, 하룻밤 새 터진 의혹들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437,000
    • -0.73%
    • 이더리움
    • 4,730,000
    • -0.48%
    • 비트코인 캐시
    • 858,500
    • -2.5%
    • 리플
    • 3,113
    • -3.83%
    • 솔라나
    • 207,100
    • -3%
    • 에이다
    • 655
    • -2.24%
    • 트론
    • 427
    • +2.64%
    • 스텔라루멘
    • 375
    • -1.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1,000
    • -1.62%
    • 체인링크
    • 21,200
    • -1.49%
    • 샌드박스
    • 221
    • -2.6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