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국제통화기금(IMF) 이사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데 이어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IMF·피치 고위급과 연쇄적으로 면담했다고 19일 기재부가 밝혔다.
먼저 IMF는 글로벌 저성장과 고부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국이 재정건전성 회복과 생산성 제고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진단하며 회원국의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을 위해 맞춤형 정책자문과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글로벌 정책방향(GPA)을 제시했다.
구 부총리는 "IMF가 통상 등 주요 정책의 파급효과와 디지털화와 같은 중장기 도전요인에 대해 정교하게 분석하고 국가별 상황에 맞는 정책권고를 통해 각국의 정책대응을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저성장·고부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각국의 자구노력"이라며 IMF가 강조하는 민간 주도의 잠재성장률 제고 노력의 모범 사례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전략을 소개했다.
같은 날 구 부총리는 아제이 방가 WB 총재와 면담했다. 두 사람은 AI의 적절한 활용이 개도국 생산성과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한-WB간 관련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 연차총회에서는 한국이 단독 출연하는 디지털 신탁기금 행정협정이 서명 완료돼 양 기관 간 본격적 AI 협업의 유용한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구 부총리는 세계은행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한국인 채용과 고위직 비중 확대에 대한 총재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구 부총리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제임스 롱스돈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했다. 구 부총리는 성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AI 대전환, 초혁신경제 등 우리 정부 핵심 정책과 이에 대한 적극적 재정투자 계획을 공유했다. 이러한 노력이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제고 및 중장기 재정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구 부총리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를 만나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한국경제의 성장전략을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전 국민 대상 AI 교육 강화, 데이터 축적 확대, 그리고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언어모델 개발을 통해 생산성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도체·소형모듈원자로(SMR)·그린수소 등 초혁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민관 협력 생태계 조성을 통해 AI 기반의 새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새 정부의 경제·재정 정책방향이 국제통화기금의 권고 내용과 부합한다"며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한 16차 일반쿼타검토(GRQ)에 대한 한국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