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집트서 ‘가자 정상회의’ 공동주재…20개국 정상 참석 예상

13일 샤름엘셰이크서 20개국 정상 회동
미국 중재한 휴전 서명식 진행 예상
이스라엘·하마스 회의 참석은 미지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관련 정상회의를 공동으로 주재한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집트 대통령실은 홍해 휴양지로 유명한 샤름엘셰이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엘시시 대통령이 가자 휴전을 위한 정상회의를 공동으로 주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개최 시기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여러 외신에서는 13일 즈음에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가 중재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 역시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바 있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는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고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이뤄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안보와 안정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며 “약 20개국 정상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이 이미 참석을 확정한 상태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가자지구 평화 계획 이행을 위한 회의 참석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합의 이행을 위한 프로세스에 전적인 지지를 표하며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매체들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자국 총리도 엘시시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비롯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의 정상급 지도자 또는 외무장관들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자 전쟁의 주체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하마스 측의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이 중재한 가자 휴전 합의와 관련한 서명식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구상에 따른 1단계 합의는 10일 발효됐으며,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은 13일까지 각국의 인질과 수감자를 석방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근 치열한 협상 끝에 휴전과 포로 교환 협정에 합의한 후 마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과에 따라 생존한 이스라엘 인질 20명 전원이 13일이나 14일 중 석방될 것이라 밝힌 상태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하면서 납치한 인질 251명 중 47명이 남아 있고 이들 중 20명만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