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역전에 현대차·기아, 日 ‘혼·스·마’ 점유율 장악 난항

입력 2025-10-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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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군소차 부진 속 한국차 관세 장벽⋯미국 전략 시험대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 변화가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확대 전략에 제동을 걸고 있다. 업계는 애초 한국 완성차가 일본 군소업체 혼다·스바루·마쓰다·미쓰비시의 입지를 잠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한일 및 유럽과의 관세 역전으로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혼다의 9월 미국 판매량(10만5097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스바루(4만6007대)는 18.4%, 마쓰다(2만6169대)는 12.3%, 미쓰비시(5648대)는 56.9% 판매가 줄었다. 관세와 미국 생산 확대 여력을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운 일본 군소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마쓰다는 가격 인상 이후 미국 내 평균 판매가가 기아보다 높아진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특히 미국에서 한 개 모델 라인업만 생산해 가격 경쟁력 약화에 직면했다. 미쓰비시는 미국 내 생산기지가 전혀 없고, 스바루는 생산 이전 작업과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 꺾였다. 닛산은 실적 부진 장기화 여파로 신차 경쟁력이 구조적으로 약화했다.

일본 군소업체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현대차·기아의 미국 합산 판매량은 14만3367대로 작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각각 12.8%, 11.2%씩 판매량이 늘며 9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과거 닷컴 버블, 서브프라임 사태, 팬데믹 등 위기 국면마다 가격 경쟁력과 품질 개선을 무기로 점유율을 높여온 경험이 있다.

애초 업계는 현대차·기아가 일본 군소업체의 점유율을 일부 흡수해 중기적으로 15% 점유율 달성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9월 기준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약 11.4%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을 120만 대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유럽 관세 조정으로 한국산 차량만 25% 고율 관세가 유지되면서 기대만큼의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역전이 지속한다면 한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를 피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세 역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 기회를 도요타가 가져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일본 군소업체가 잃은 점유율을 현대차·기아보다 도요타에 더 흡수되는 흐름이라고 진단한다. 도요타의 9월 미국 판매량은 18만574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2% 늘며 현대차·기아 합산 증감률(12.1%)을 웃돌았다. 이마저도 일본차 관세 15%가 일부만 적용된 실적이다. 미국은 이달 16일부터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췄다.

업계는 향후 관세 정책이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현지화 비중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가동을 본격화하며 생산 거점을 강화하고 있으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현지 판매망 재편 등도 병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가 당분간 반사이익을 얻겠지만 전기차 전환 속도와 현지 투자 규모에 따라 중장기 판세는 다시 바뀔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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