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현대자동차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 이후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각)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곧 한국을 방문해 현대차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켐프 주지사실은 최근 현대차 측에 “주지사가 곧 한국을 방문하며 면담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현대차는 조지아주의 중요 투자자이며 파트너”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는 캠프 주지사 방한이 이번 사태와는 별개로 이전부터 논의된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방한은 (구금 사태) 이전부터 논의됐던 내용으로 정확한 일정이나 참석자는 아직 미정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엘라벨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현장을 급습했다. 해당 단속으로 한국인 317명을 포함한 노동자 475명이 체포됐다.
켐프 주지사의 방한은 이번이 임기 중 세 번째다. 한국 방문단에는 트립 톨리슨 서배너 경제개발청장도 포함됐다. AIC는 이번 방한이 이전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현재 조지아주는 현재 현대차그룹 공장 건설 현장에 인력을 어떻게 다시 투입할 것인지, 한국 내 여론을 어떻게 진정시킬지 등 산적한 난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 시스템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현대차 한 곳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국 비자 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비자 문제와 관련해 백악관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켐프 주지사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10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을 전후해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