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중국에 최대 500대의 항공기를 판매하는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국 무역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샤먼 항공사가 보잉기 인수 거부를 결정한 지 4개월여 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거래가 성사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중국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뒤 이어져 온 보잉의 판매 가뭄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제트 여객기의 기종과 수량, 인도 일정 등 복잡한 판매 조건을 조율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다만 수년째 논의돼 온 이 매머드급 거래의 성사 여부가 트럼프 1기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의 무역 갈등을 완화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여전히 불발될 가능성도 남아있는 셈이다.
앞서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했던 4월 말, 중국 샤먼(Xiamen)항공은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인수를 거부하기도 했다. 해당 항공기는 중국 저장성에 있는 보잉 완성센터에서 최종 인도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추진 중이었다. 항공기 동체 도색까지 샤먼항공으로 완료된 데다 내부 승객석도 발주 항공사의 요청에 맞춰 마무리된 상태였다.
그러나 양측이 무역협상에 일부 합의하는 한편,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항공기 공급 계약이 정상 궤도에 근접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자국 항공사들에 필요한 보잉 여객기 수량 등을 문의했으며, 구매 논의는 보잉의 인기 소형 여객기인 737 맥스 시리즈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