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내달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3.52포인트(1.10%) 상승한 4만4458.6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2.31포인트(1.13%) 오른 6445.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6.50포인트(1.39%) 상승한 2만1681.9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43% 상승했고 메타와 애플은 각각 3.15%, 1.09% 올랐다. 엔비디아는 0.57%, 테슬라는 0.53% 상승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차분하게 나오면서 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결과라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앞서 공개된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인 2.8%를 밑도는 수치다. 변동성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 상승해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지표가 발표된 직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훨씬 커졌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 내달 금리 인하 확률은 94.4%까지 치솟았다. 하루 전만 해도 85.9%였지만,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10월과 12월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전보다 늘었다.
US뱅크자산운용의 톰 하인린 투자전략가는 “현재 주식시장은 골디락스처럼 보인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9월 인하를 예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기업 이익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주식 시장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는 거의 변동 없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4.29%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내렸다.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0.4%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 상승한 1.1675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5% 오른 1.349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3% 하락한 147.76엔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재고 증가에 따른 4분기 급락 전망에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79달러(1.24%) 하락한 배럴당 63.1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0.51달러(0.77%) 내린 배럴당 66.12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글로벌 재고가 증가하면서 4분기 국제유가가 크게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WTI 전망치는 종전 배럴당 60달러에서 54달러로 낮췄고 브렌트유도 4분기 58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브렌트유가 60달러를 밑돌았던 건 2020년이 마지막이다.
EIA는 성명에서 “전 세계 석유 생산량 증가 대부분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회원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앞지르면서 재고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과거 몇 달에 걸쳐 재고가 예상대로 빠르게 증가할 때 유가가 크게 내리는 것을 목격했다”며 “석유 시장에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증시가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완화에 상승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포인트(0.21%) 오른 547.89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56.56포인트(0.23) 밀린 2만4024.78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8.10포인트(0.20%) 오른 9147.81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54.90포인트(0.71%) 뛴 7753.4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일시 중단 중인 관세 조치를 90일 더 연장하기로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장중 한때는 FTSE100지수가 8월 6일 기록한 최고치(종가 기준 9164)를 넘어서기도 했다. 무역 마찰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후퇴하면서 자연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내용이었고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시작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다우존스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올랐다.
국제 금값은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 상품 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이 되는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5.7달러(0.17%) 하락한 온스당 339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7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대체로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내용이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다우존스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올랐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선물에 매도세가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제외 방침 발표로 악화된 시장 분위기가 이어진 측면도 있었다. 시장은 금이 관세 대상이 될지에 대해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CPI 결과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금값의 하락세를 제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p) 내릴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 85.9%에서 94.4%로 대폭 뛰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특히 이더리움 가격은 2021년 11월 이후 4년 만에 다시 45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8시 3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19% 상승한 12만0180.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8.84% 급등한 4597.5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4.14% 뛴 3.26달러로, 솔라나는 9.80% 폭등한 191.98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