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재명 1년인가, 윤석열 1년인가

입력 2023-09-08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먼저, 죄송하다. 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

지난 달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의 ‘퇴행’을 막지 못한 책임이 내게도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회견문을 발표하는 내내 윤석열 정부 1년에 대한 평가를 이어갔다. 윤 정부는 무능했고, 민주주의를 파괴했으며, 민생과 국익을 저버렸다고 했다. 이 대표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였지만, 그가 당을 이끌며 느낀 소회나 성과 혹은 앞으로 당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재명 1년보다 윤석열 1년을 강조한 이유는 있을 것이다. 식물화된 여당,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 잼버리 부실 운영 논란, 연이은 참사 등 큰 논란을 부른 사안들이 있었고,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야당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이해찬 전 대표 등은 100일 등 취임 회견에서 당의 통합과 안정화 등을 언급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 대표를 맡고 있던 추미애 전 대표가 탄핵 소추안 통과와 적폐청산의 실현으로 촛불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바도 있다.

다만, 지금 민주당이 처한 상황이 2016년과 같을 리 없다. 특히 현재 민주당은 대정부 투쟁이라는 과제만 바라보기엔 당내 문제가 산적해있다. 대한민국 거대 양당 중 하나이자, 제1당인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제명안 부결 등으로 강해진 내로남불 이미지에 갇혀있고, 쇄신하겠다는 의지로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혁신안에 대한 결론도 아직 내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로 인한 당내의 불안감이 계파 갈등의 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위기다. 고육지책이란 명분으로 시작한 이 대표의 단식이 ‘방탄‧꼼수’란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내에서도 이 대표의 단식이 지지율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있다. 콘크리트 지지층, 혹은 그 주변부만을 노린다면 이 전략, 통할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한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조건 없는 단식에 이제는 영리한 출구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아직까진 투쟁의 진정성보다 유튜버들의 신경전, 어떤 소금이 놓여져 있는지가 더 큰 존재감을 보이는 듯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7 테크 퀘스트’ 10월 개최⋯대한민국 AI의 미래를 묻다
  • 코스피, 7000선 '고지전' 수성…외국인 2.7조 '팔자'·개인 9000억 '사자'
  • 결국 아이폰도 참전…듀오와 폴드 '폴더블폰의 역사' [이슈크래커]
  • 스트레이 키즈 "바모스!" 외치더니⋯K팝, 라틴 리듬 제대로 탔다 [엔터로그]
  • "집 보여주면 돈 내라"⋯공인중개사 '임장비' 법적 근거 논란
  • 송파까지 꺾였다…강남 3구 집값, 일제히 뒷걸음질
  • ‘아이폰 듀오’ 잘 팔리면 삼성도 웃는다⋯폴더블 ‘적과의 동침’
  • 용혜인, 사퇴론 일축…“의원·장관 겸직 법이 허용”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6,103,000
    • -1.42%
    • 이더리움
    • 3,355,000
    • -1.44%
    • 비트코인 캐시
    • 336,600
    • -4.38%
    • 리플
    • 1,877
    • -3.5%
    • 솔라나
    • 137,400
    • -3.03%
    • 에이다
    • 289
    • -3.67%
    • 트론
    • 461
    • +0.44%
    • 스텔라루멘
    • 244
    • -5.4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100
    • -4.12%
    • 체인링크
    • 15,970
    • -5.39%
    • 샌드박스
    • 48.72
    • -6.9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