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 운송비 4200원 인상 잠정합의...수급 정상화되나

입력 2026-06-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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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운송 노동조합이 사측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체결 등을 요구하며 휴업에 들어간 8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레미콘 업체에 레미콘 차량이 멈춰 서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휴업에는 수도권 소속 조합원 8천명과 레미콘 운송장비는 1만1천대가 참여할 예정이다. 2026.6.8 (연합뉴스)
▲레미콘 운송 노동조합이 사측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체결 등을 요구하며 휴업에 들어간 8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레미콘 업체에 레미콘 차량이 멈춰 서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휴업에는 수도권 소속 조합원 8천명과 레미콘 운송장비는 1만1천대가 참여할 예정이다. 2026.6.8 (연합뉴스)

레미콘 제조사와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전운련)이 레미콘 운송비를 1회당 4200원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레미콘 수급의 정상화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제조사 측과 전운련은 전날 유류비를 제외한 운송 단가를 1회당 4200원(5.5%)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앞서 전운련은 8일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운송 단가 인상 및 단체교섭 도입을 요구하며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당초 노조는 물가 및 차량 유지비 상승 등을 고려해 운송 1회당 인상안으로 8000원을 제시했다. 반면 제조사 측은 2500원 제시해 입장차를 보여왔지만 국토교통부 중재 등으로 4200원에 합의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상으로 현재 7만5800원인 레미콘 운송 1회당 단가(수도권)는 8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이번 인상안은 조합원 7600여명 규모의 노조 투표를 거쳐야 한다. 전운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잠정 합의안이 가결되면 수도권 레미콘 운송 기사들은 휴업을 철회하고, 내일부터 운송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이 정상화되면 건설 현장의 숨통도 트일 전망이다. 3일간 이어진 휴업으로 산업 현장과 수도권 건설 현장 곳곳에서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되며 공사에 차질이 빚어졌다.

다만 이번 절충안으로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 제조사들사이에선 4200원 인상 수준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일부 제조사들의 경우 수용하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경기 침체로 레미콘 출하량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원가와 운송비 압박이 커지는 만큼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국내 레미콘 출하량은 약 9300만㎥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억㎥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 중소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수급이 어려워져 건설현장이 멈추면 자금이 돌지 않아 중소 레미콘사들은 부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보니 결국 협상이 이뤄진 것 같다”면서 “업황은 악화하는데 운반비는 계속 상승한다”고 말했다. 레미콘은 생산 후 90분 안에 타설해야 하는 까다로운 건자재다. 운송이 중단되면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이는 곧 손실로 이어진다.

업계에선 레미콘 운송 기사들이 개인 사업자 신분인데도 레미콘 제조사를 대상으로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것 역시 문제라는 입장이다. 레미콘 노조는 올해 2월 법원에서 근로자성을 일부 인정받은 데 이어 고용노동부로부터 전국 단위 노조 설립필증을 교부받은 것을 근거로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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