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경기 바닥론 ‘모락모락’

입력 2009-03-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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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코스피시장이 주말을 앞둔 경계심리와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에 6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6일)는 美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깜짝실적과 재무부의 7년물 국채발행 성공 소식, 월가 전망치를 넘어선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등 `경기 바닥론`을 두둔하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맞물리면서 주요지수들이 2%~3%대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256.70p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약세로 반전, 전일대비 6.29p(0.51%) 내린 1237.51p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338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9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고 선물시장에서도 6345계약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힘썼다. 그러나 옵션시장에서 외국인은 뚜렷한 매도포지션을 구축하며 지수 하락에도 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기관과 개인은 각각 2980억원, 26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575억원)와 차익거래(-390억원)가 대조를 보이며 18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역내외 참가들의 숏커버링 매수주문에 힘입어 닷새만에 상승, 전일대비 18.50원 오른 1349.0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닛케이지수(-0.11%)와 싱가포르지수(-0.75%)가 내린 반면, 상해종합지수(0.54%)와 가권지수(0.08%), 항셍지수(0.07%)는 소폭 상승했다.

대형 IT株 지수 방어, 태양광•자동차株↑ 금융•건설株↓

지수 영향력이 큰 반도체주 중심의 대형 IT주들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지수의 낙폭이 제한됐다.

D램 가격의 2차 랠리가 시작됐다는 긍정적인 분석에 삼성전자(2.46%)와 하이닉스(2.56%), 동부하이텍(14.32%) 등이 이틀째 동반 강세를 펼쳤고, LG전자도 보합권을 지키며 지수 하방경직성 시현에 기여했다.

대형IT주들의 선전 속에 코스피 코스닥 양시장 IT관련주들에도 매수세가 선별적으로 유입돼 엠텍비젼(9.80%)과 대덕GDS(7.26%), 디스플레이텍(7.22%), 큐에스아이(6.78%), 젯텍(5.68%), EMLSI(5.47%), 하나마이크론(5.16%), 동아엘텍(5.13%), GST(4.99%), DMS(3.78%), 에버테크노(3.26%), 메모리앤테스팅(3.19%), 아토(3.17%)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금융리스크 완화 기대로 그간 많이 오른 금융주와 건설주들은 조정색이 짙었다.

우리금융이 7.80%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7.34%), 제주은행(-4.17%), 부산은행(-3.90%), 신한지주(-3.61%), 기업은행(-3.30%) 등의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했고, 동양종금증권(-7.76%), 우리투자증권(-7.35%), 한화증권(-6.68%), 메리츠화재(-6.46%), 진흥저축은행(-6.36%), 대우증권(-5.64%), KTB투자증권(-5.54%) 등의 금융주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건설•조선사들의 2차 퇴출 발표를 앞둔 불안감에 건설주와 조선주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호(-8.30%)와 코오롱건설(-7.56%), 대림산업(-6.78%), 금호산업(-6.42%), 삼호개발(-6.03%), 진흥기업(-6.01%), 남광토건(-5.91%), 두산건설(-5.81%), 현대산업(-5.19%) 등의 낙폭이 컸고, 삼성중공업(-2.00%)과 대우조선해양(-4.19%), 한진중공업(-4.94%), 현대미포조선(-1.79%), STX조선(-2.47%) 등의 조선주들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에 자동차 관련주들이 환호했다. 성우하이텍(상한가)과 동양기전(12.27%), 에스엘(10.05%), 한국베랄(8.06%), S&T대우(7.95%), 오스템(7.41%), 대우차판매(5.44%), 평화정공(4.82%), 한라공조(4.43%)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상승탄력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현대차(2.61%)와 기아차(0.83%), 쌍용차(0.37%) 등의 완성차업체들도 오름세를 탔다.

전기전자(1.46%)와 종이목재(0.92%), 통신(0.82%), 화학(0.27%)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증권(-4.82%)과 건설(-4.07%), 금융(-3.17%), 기계(-3.11%), 은행(-3.10%) 등의 낙폭이 컸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 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태양광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동양제철화학이 14.62% 치솟은 것을 비롯해 소디프신소재(8.17%), 신성홀딩스(8.06%), 웅진홀딩스(7.14%), 빅텍(10.34%), 하나마이크론(5.16%), 에스엔유(1.33%), 티씨케이(1.33%) 등의 태양광 관련주들이 반사이익 기대로 무더기 강세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가 5년여 만에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된다는 소식에 한일사료(7.22%), 한미창투(5.79%), 이네트(1.90%) 등의 쇠고기 관련주들도 모처럼 테마를 형성했다.

이날 신규상장한 중국식품포장은 약세로 출발하고서도 상한가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말 뉴욕증시 하락, 상승 피로 누적 + 어닝시즌 우려

주말 뉴욕증시(27일)가 단기 랠리에 따른 피로감을 이기지 못한 채 사흘만에 하락반전했다.

주요지수가 3월 저점대비 20% 이상 급등함으로써 이익실현 매물압박이 크던 차에 1~2월 실적이 좋다고 호언했던 BoA와 JP모간체이스(-5.8%)가 3월 실적 부진을 전망하자 씨티그룹(-6.8%) 등 금융주들에 차익매물이 집중됐다.

27일 제이미 다이몬 JP모간체이스 CEO는 "3월 실적이 1~2월 보다는 다소 어려울 것 같다"고 CNBC에서 밝혔고, 케네스 루이스 BoA CEO도 CNBC에서 "3월 거래장부가 1~2월 보다 못했다"고 언급했다.

2월 소비지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3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지표는 대체로 우호적이었지만 개선폭이 모멘텀 형성에 이를 만큼 강하지는 못해 최근 주가 급등 부담에 가려졌다.

미국증시의 랠리를 사실상 주도해온 은행주들의 센티멘탈이 악화돼자 기술주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액센추어가 실적 악화 전망에 10% 이상 추락했고, 유상증자를 앞둔 인텔(-2.59%)과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요 기술주들도 3~4% 하락률을 기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동차업계에 대한 지원의사를 피력하면서 전일 폭등했던 GM은 이날도 6%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정책수혜주들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국제유가 등 단기간 급등했던 상품가격들도 하락하면서 알루미늄업체 알코아(-3.94%) 등의 상품주들과 에너지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S&P500지수(-2.03%)는 거래량 감소를 수반해 예견된 수준의 눌림목 조정을 거치고 있는 모습이다. 염려할만한 조정은 아니지만 경기선(120일선) 돌파가 녹록치 않아 당분간 박스권 공방 속에 방향성 탐색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둬야겠다.

어닝시즌 진입에 대비해야

미국 주요 은행 CEO들이 앞다퉈 1~2월 실적 호전을 언급하면서 금융리스크 우려를 진정시켰고 이러한 안도감은 글로벌 증시의 베어마켓 랠리 촉매로 작용해왔다.

물론 장기국채 매입, 민관합동투자프로그램(PPIP) 등 미국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책들이 증시 상승의 연속성을 높였지만 부실 금융기관들의 실적 호전 립서비스가 금융위기 불안으로 주눅든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개선시키며 안도랠리의 단초로 작용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1분기 어닝시즌 진입을 앞두고 각 은행들의 CEO들은 어닝시즌을 의식하기라도 한 듯 3월 실적 악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은행들의 수익구조상 영업흑자는 어렵지 않지만 상각비용이 계상된후 산출되는 순손익 악화는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미리 실적 눈높이를 낮춰놓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각 금융회사 경영진들이 기세등등했던 꼬리를 내림으로써 1분기 실적 우려감은 당분간 증시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 리스크 완화 안도감이 그간 글로벌 증시를 밀어올렸다면 1분기 어닝시즌 진입을 계기로 시장참여자들은 그간 다소 소홀했던 경기, 펀더멘탈 문제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 불안감이 현저히 약화됐고 주택판매,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일부 희망적인 경제지표들을 통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도 상당부분 해소됐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의 하방경직성은 어느정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정을 받더라도 과거와 같이 패닉 분위기 속에서 대부분 종목들이 급락하기보다는 종목별 차별화 양상을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수익창출 기회를 충분히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심리가 많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유동성장세를 논할 시기는 아직 아니라는 것을 주 후반 금융,건설주들의 하락변동성이 말해주고 있다.

가격부담과 모멘텀 부족으로 인해 현국면에서 지수가 크게 뻗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만큼 지수 민감도가 높은 종목들은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기업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적 여건을 감안해 실적호전주들, 태양광 등 각종 정책수혜주들에 단기적으로 관심을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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